철갑상어의 알 캐비어를 품은 함양(디노빌) 미지의 땅 그곳을 당당히 개척한 그를 만나러 가는 길   무척이나 더웠던 작년 여름. 우리는 함양군 백전면에 자리 잡은 철갑상어 양식장 디노빌 영어조합을 방문했습니다. 처음에 제가 살고 있는 고장 함양에 철갑상어 양식장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함양에 철갑상어 양식장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큰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내다가 이번 여름 방학동안 실시한 경제체험활동을 통해 이 오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업 방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로 디노빌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정확히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디노빌은 2003년. 200여 평의 부지에 양식 시설을 설치해 1만여 마리의 철갑상어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은 철갑상어 양식을 하는 곳으로 철갑상어는 2억5.000만 년 전의 원시어류로 세계적 희귀어종이며. 고가 식품인 ‘캐비어’를 생산합니다. 현재 이곳은 철갑상어 양식을 통해 생산된 캐비어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박철홍 사장님은 국내에서 해양 생물학을 공부하시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25년간 철갑상어를 연구하신 분으로 국내에서 누구보다 철갑상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미국에서 철갑상어 연구를 하시다가 갑자기 철갑상어를 가지고 한국으로 오셔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경쟁 없이 자신이 잘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단순히 단기적인 돈벌이 수단으로의 직업이 아닌. 후손들이 계속해 해 나가야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업은 최종산물인 캐비어를 생산하지까지 10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 긴 준비 기간이 끝나고 2011년부터 캐비어 생산에 들어가게 되는 디노빌은 현재 체계화된 유통체계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조금씩 캐비어를 납품할 업체와의 계약을 맺고 있는 과정입니다. 이 사업의 최종 산물인 캐비어는 현재의 명성을 가진 것이 건강적 측면에서 완전식품이라는 점도 있지만 과거 산업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서 캐비어의 가치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부자들의 식품. 가진 자들의 완전식품이라고 여겨지는 캐비어의 이미지는 그 당시의 사람들의 이미지 메이킹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사업의 유통과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질 좋은 캐비어 생산뿐 아니라 사회에서 인정받는 캐비어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비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못한 국내 사회에서 캐비어를 판매하는 생산자와 유통하는 유통자. 유통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모두에게 캐비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 한국 사회 내 캐비어의 고유 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국내 유일의 철갑상어 ‘캐비어’ 생산으로써 충분한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디노빌. 다른 기업이 개척하지 못한 땅을 개척한 디노빌은 아직 캐비어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독점적 시장을 가진 기업입니다. 또한.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캐비어는 노령화를 대비한 건강식품으로써 미래지향성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디노빌은 앞으로 캐비어 생산 뿐 아니라 캐비어를 활용한 화장품등과 같이 여러 가공 상품들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원시어류인 철갑상어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의학 분야와 학술분야에도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노빌은 이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우리 고장의 보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디노빌 방문 당시 사장님과 나눴던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말들 중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해주는 곳에서 살아라.” “항상 자신이 해나가는 일에 있어서 뒤에는 대의명분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돌아와 이 말을 되새기면서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곳을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 스스로도 모든 이에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하기 위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지난 세월 동안 무조건적으로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달려왔던 자신을 반성하며 나의 뒤에 항상 존재해야할 근본적인 대의명분을 찾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목적의식을 잊고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의 문을 닫은 채. 근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하면서 더 높은 곳에 도달하려고 공장의 바퀴를 굴리 듯 기계적으로 자신을 굴리며 모든 일을 해 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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