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교에서 해야 하는 일은 많지만. 주된 책무는 교과학습지도와 생활(인성)지도입니다. 학생 생활지도는 교사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직무이면서 당장 성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지만. 교사의 직분이 천직이라고 한다면 사람됨을 가르치는. 생활지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의 품성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정이나 부모 역할의 중요성도 막중합니다. 흔히들 비행 청소년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릴 때마다 학교 교육의 부재를 탄식합니다. 생활지도는 가정(부모)에서 비롯하여 학교(교사)와 연계되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 축이 무너지면 아이의 생활지도는 쉽지가 않으며. 특히 비행 학생인 경우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생활지도는 가정-학교-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당연한 어른들의 의무입니다. 교사는 있어도 참스승이 없다는 비판보다는. 어른들 모두가 아이들 생활지도의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이 바로 서지 않고 사회가 건전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비행을 학교나 아이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어른들 삶 자체가 아이들 삶의 모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가고 세상을 모방하면서 정체성을 정립해갑니다. 세상이 혼탁하다고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도와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소중하고. 내 자녀의 미래가 행복하려면 모든 아이가 살아가는 미래 세상도 행복하도록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종종 학생 지도에 대한 교사의 열정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오히려 오해와 불상사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교권이 추락한 현실에서는 학생 생활지도 교사는 상당한 경험과 노련미가 요구됩니다. 특히 학생 사안이 발생하였을 때는 비행 학생의 지도 방법에 대해 학부모의 사전 동의와 학부모간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칫하면 학생 지도과정에서 교사가 폭력교사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행 학생을 담임교사나 학생부 지도교사가 훈계와 체벌로 지도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을 저지른 학생은 교사의 체벌이 두려워 교사의 지도에 순응하였고 학부모도 용인하였습니다. 그때에는 체벌이 학생이나 학부모의 암묵적인 용인이 되어 학생지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생활지도는 학생 인권과 자율권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학생 인성지도를 위해서 체벌이라는 교육 수단이 정당시 되지 않습니다. 또한 개인주의를 우선하는 학부모는 단체벌도 용인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오늘날 다양한 학부모의 교육관 내지 가치관. 사회적 추세를 수렴하기 위해서는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생활지도 방법의 전환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본주의 생활지도의 전환기에 많은 맹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비행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사의 반복적인 훈계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비행을 되풀이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끔은 교사의 체벌이 제한적으로 필요함을 절감하면서 학부모의 이해를 희망해봅니다. 그리고 학생 비행은 어느 학생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반복적인 비행으로 지속된다면 아이의 미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고 비행은 단호하게 근절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자녀가 아직 어리다고 잘못된 행동을 계속 용인해버리면 교사가 비행을 제지해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방어적 태도(남의 탓으로 돌림)를 보이게 됩니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효과적인 생활지도가 되려면 가정과 학교.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학교 폭력’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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