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4일 오후 3시경 함양군 ○○면에서 이아무개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좁은 농로를 지나다 경운기가 논으로 추락했다. 같이 타고 있던 할머니(73세)가 경운기 차체에 깔려 현장에서 숨졌다. 지난달 21일에는 83세의 할머니가 농기계에 손이 딸려 들어가 손가락이 압착·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함양군에서만 5월말 현재 15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사망을 포함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였다. 최근 3년간 경상남도의 농기계 안전사고는 1.166건이 발생하였으며 봄(4월~6월)에 31.6%(369건)과 가을(9월~11월)에 34.6%(398건)가 발생하는 등 영농기에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경운기 사고가 70%로 압도적이고 예초기(8%). 트랙터(6%)가 뒤를 이었다. 고령화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농촌은 60세도 청년으로 분류될 정도로 들녘에서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고 트랙터나 경운기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워지면서 농기계를 다루는 60~80대 농민들의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60~80대가 되면 체력이 약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지만 영농시기를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하려는 경향이 있고. 고된 작업에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게 되면서 사고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모내기 등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아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이 집중되면서 안전사고 증가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해야 할 것이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작업 전·후 농기계 점검정비. 논밭 출입은 속도 조절 등 안전한 방법으로 하고. 음주 운전 절대금지. 등화장치 부착 및 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둘째. 경운기와 관리기는 이동 시 작업기 동력 끊기. 회전부에 신체 접촉하지 않기. 내리막에 조향클러치는 평지와 반대로 작동하므로 주의한다. 셋째. 트랙터는 승하차시 계단과 손잡이 이용하기. 안전 캡 또는 프레임 장착. 도로이동 시 안전속도 준수 및 교통사고에 주의한다. 넷째. 콤바인은 차량에 적재 시 안전한 경사 확보. 막힘 현상 시 엔진 정지. 체인·양곡기 등 검불은 수시로 제거하여 화재를 방지한다. 다섯째. 예초기는 작업 전 병이나 돌을 제거하고.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며 작업 주변에 타인의 접근을 금지시킨다.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정확한 사고위치를 설명하기 힘들면 주변의 전봇대 상단의 8자리 고유번호를 알려주면 119구급대가 쉽게 현장을 찾을 수가 있다. 깊은 주름살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도시에 있는 자녀에게 하나라도 더 보내 주려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땀 흘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농기계 때문에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올 가을 풍년으로 활짝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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