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김정자 여사가 석간수 물로. 국수를 씻고 있다. 010-5023-2089.   만인보35   함양 국수 명가‘번지 없는 주막’김정자 여사   사는 일이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정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   # 지방마다 그 지방을 대표하는 맛집이 있다. 서울은 태평로 서울신문사 뒤편 추어탕의 명가 용금옥(湧金屋). 6·25때 개업. 시인 구상. 영화감독 유현목 등 풍류작가들이 즐겨 찾았다. 목포는 영란횟집.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 찾을 때마다 이 집 들러 민어회를 먹었다. 함양의 경우? ‘번지 없는 주막!’ 함양서 인월 가는 국도변 내곡마을에 있는. 노천 국수집이다. 이 집에서는 국수를 석간수 가마솥으로 삶는다. 국수도 국수맛이려니와 주변 풍광이 아늑해 가히 무릉도원 그 자체다. 길가. 들판 한켠에 숙부쟁이 곱게 피어 있고 주막집 평상에 걸터앉으면 맞은편에 지리산 자락 ‘삼봉산’이 보인다. 지리산 주능선과 덕유산 능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등산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이상국의 시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이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그렇다. ‘번지 없는 주막’은 어머니 같은 여자가 국수를 끓여준다. 한 여름 뙤약볕. 이곳을 찾아 수령 300여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어보라. 그대. 잠시나마 신선이 되리라. 주막에서는 국수 외. 호박 깻잎 오징어 부침개. 여기에 곁들어 함양 막걸리도 판다. 이 주막 음식 맛이 어찌나 빼어났던지 인터넷 검색창에 <함양 번지 없는 주막>을 탁 치면 천하 내로라하는 식도락가 선달님들이 쓴. 번지 없는 주막 용비어천가를 만날 수 있다. 언론인 L의 말이다. “들판을 바라보며 이 주막 국수를 먹는 재미로 즐겨 지리산 함양을 찾습니다. 국수 맛? 아싹아싹 씹히는 숙주나물 정구지(부추)가 일품입니다” 자전거 여행가 Q는 “지리산 자전거 하이킹을 하다가 최고 선물을 만났다. 지금 생각해도 최고의 선물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삶의 정겨운 풍광과 맛과 사람이라고나 할까?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 잡은 평상 2개. 이 집이 어떤 집이냐?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국수를 삶으시는 데. 보라~ 가마솥에 직접 국수를 삶으시질 않는가? 그것도 장작을 넣어서 말이다. 이런 풍경을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인가? 도시에서 기계에 그저 육수만 담가주는 그런 국수 맛하고 어떻게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장작을 태워서 가마솥을 덥힌다. 그런 정성의 육수를 끓인 국수가 얼마나 맛이 좋겠는가?” 국수 나오기 전에 호박 부침개& 함양 막꼴리! # ‘번지 없는 주막’ 주인 김정자(67) 여사는 함양 맛 지존. 소고기국밥 명가 <대성식당> 할머니 딸이다. 어릴 때부터 모친 손맛을 지켜본 내공이 있는지라. 새삼 여기서(이 지면에서) 레시피(요리법)가 어떻느니 서술할 필요 있으랴. 굳이. 국수 고명과 관련. 몇 자 적는다면. 애호박. 숙주. 정구지(부추) 등이 국수 속에 들어있고 멸치 육수 맛이 남 다르다. 국수를 주문하면 함양산 양파. 오이. 막장이 나온다. 양파 한 조각. 막장에 콕 찍어 먹노라니. 어? 막걸리 생각이 나네. ‘번지 없는 주막’에서는 함양 막걸리를 판다. 막걸리하면 부침개가 있어야 하잖는가? “주모. 국수 나오기 전에 호박 부침개 먼저 주이소!”   # 호박 부침개에 막꼴리 한 사발 들이키는데 저쯤에서 천령포크 노정만 사장 일행이 입장한다. 노정만 사장은 읍내에서 흑돼지 삼겹살 집 주인이기도 한데. 어라. 자기 집 (식당) 영업은 안 하고 뜬금없이 남의 식당 수익 올려주러 왔네? “번지 없는 주막 국수에 인이 박혀(중독되어) 한 그릇 땡기고자 산 너머 물 건너 왔심더” ‘번지 없는 주막’은 함양 풍류가들의 아지트다. 낮12시 점심때가 되자 상림탕 주인. 판소리 연구가 최 선생이 어슬렁. 이어 양파 판매하는 이태상 농부 장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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