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하) (33) 좋은 밭 만 이랑도 아주 작게 재주 한 가지를 몸에 지닌 것만 못하니라. - 태공 - <원문原文> 太公(태공)이 曰(왈). 良田萬頃(양전만경)이 不如薄藝隨身(불여박예수신)이니라.   <해의解義> 앞의 훈자편(訓子篇)에도 이와 비슷한 ‘황금이 궤짝에 가득 차 있다해도 자식에게 경서 한 권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는 글이 있었다. 무릇 재물이라는 것은 덧없이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은 썩 좋은 땅 만 이랑이 있다가도 내일을 또 남의 손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재주란 한 번 몸이 지니게 되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으며 어제라도 생활을 영위할 도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주註> 良田(양전) : 토질이 비옥한 전답. 薄藝(박예) : 변변치 못한 재주. 隨身(수신) : 몸에 따르다. 지닌다는 뜻.   (34) 사물을 접할 때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여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그 책임을 자기에게서 구하는 것이니라. - 성리서 - <원문原文> 性理書(성리서)에 云(운) 接物之要(접물지요)는 己所不欲(기소불욕)을 勿施於人(물시어인)하고 行有不得(행유부득)이어든 反求諸己(반구제기)니라.   <해의解義> 성리서의 이 교훈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논어에 보면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께 한평생 실천해야 할 덕목에 관해 묻자 ‘그건 서(恕)이니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어느 날 자공이 ‘저는 남이 저에게 시키기를 원치 않는 일은 저도 남에게 시키지 않으려 합니다’하자 공자께서는 한 마디로 ‘너의 미칠 바가 아니니라’고 하였다. 언뜻 보면 모순되는 말처럼 들리나 그만큼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덕목임을 강조한 것이다. 행하여 얻지 못한 것이 있거든 돌이켜 그 책임을 자기에게서 구해야 한다는 말도. 얼핏 위운 듯 들리나 실제로는 실천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행하기에 힘써 노력할 때 사회는 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주註> 接物(접물) : 사물을 접촉하는 것. 己所不欲(기소불욕) :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은 것. 反求諸己(반구제기) : 돌이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구하는 것. 즉 자기반성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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