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남사 송문영 서각작업. 기산심해(氣山心海). 그 글 속에 정(精) 기(氣) 신(神) 형(形) 색(色)을 흡입시킨다.   함양 서각계 거목  남사(南史) 송문영    6월 22일부터 함양문화예술회관서 서각인생 40주년 기념전시회 개최 # 거창 신원면 수동마을에 김재수 영화감독이 산다. 그가 만든 영화로는 ‘천국의 셋방’ ‘버터플라이’가 있다. 5년전 수동마을로 내려와. 산 속에서 고추 배추농사를 짓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동네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신원면 비하인드스토리를 듣게 된다. “바로 이곳이 6·25때. 수백여명 양민이 국방군한테 무차별 살해돼 뿌린기라” 김 감독은 이 이야기를 듣고 한편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시나리오 탈고 후 거창군수를 찾아가 “거창의 아픈 지난날을 영상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이홍기 거창군수는 단박에 오케이! 김재수 감독은 이 영화를 100% 거창 올로케이션 촬영했다. 제목은 <청야:淸野>. 톱스타 명계남 우정출연. 언론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아 눈길.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게 있다.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으로 요즘 아주 각광받는다. 문화와 관광이 지역의 ‘밥벌이’라고 떠든 지도 오래다. 그런 점에서 이 귀농 예술가의 영화작업과 스토리텔링. 사건 현장을 거창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에 맞춤할 거다(경향신문 김석종기자)” # 필자는 함양 오피니언리더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한다. “함양은 왜 거창처럼 못 합니까? 함양 도처에. (거창양민학살사건보다 빼어난) 영화소재가 널려 있잖소! 함양을 테마로 한 저예산영화를 만들면 첫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둘째 함양 군격(郡格)이 업그레이드됩니다!” 모씨가 반문한다. “그래. 함양에 어떤 기막힌 소재가 있소?” 필자는 답했다. “함양은 명실공히 정자문화의 요람 아닙니까? 정자마다 상량문 판각 현판이 안있소? 여기에 적혀있는 명문들을 스토리텔링화 해서 스크린에 옮기면 천하제일 걸작이 탄생한다 이 말씀이오. 정자문화 에센스는 서각(書刻)예술입니다. 함양 배경으로 한 서각 예술인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보세요. 이문열 <금시조>. 첸카이거(陳凱歌) <폐왕별희> 버금가는 걸작이 탄생하리라”   한국 서예계 태두 도연 김정. 심연 노중석 제자  # 필자가 만일 메가폰을 잡는다면. 함양 걸출한 서각인 남사(南史) 송문영 선생 일대기를 그리고 싶다. 선생은 서하면 동호정 길 건너 황산마을에 산다. 그의 누옥 앞에 아름드리 토종 소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의 주요작품으로는 오도재 <지리산제일문 현판>. <진주성 현판>.<밀양 삼양사 원통보전 현판>. <대구 대성사 대웅전 현판> 등이 있다. 남사(南史) 서각 특징은 둥근 음각 방식. 둥근 칼로 파내 글자를 새기지만 착시효과로 양각처럼 도드라져 보이는 게 특징이다. 남사 어떤 점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가? 그는 지금으로부터 40년전. 한국 서예계 태두 도연 김정. 심연 노중석 선생한테서 붓글씨를 배웠다. 특히 도연한테서. 추사체를 익혔다. 소년 남사는 어떤 계기로 서예의 길에 들어섰으며 스승으로부터 어떤 예술혼을 배우고 익혔는가? 남사는 말한다. “제 인생에 있어서 위. 두 분 스승을 만난 건 실로 영광이었지요. 40년 전이었습니다. 스승의 묵흔(墨痕)과 마주 했을 때 그 감격! 저는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스승 예술품이 지닌 불후의 속성! 스승들은 이 불후의 속성을 어떤 과정에 의해 얻게 되었는지! 저는 그것을 깊이 탐구했지요” 남사는 두 스승으로부터 서예를 익힌 후 서각의 길에 들어선다. 서각이란 문자 그대로 글씨를 새긴다는 뜻. 미술역사가들은. 서각행위를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무엇인가 새긴다는 행위는 고대 신앙의 주술적인 행위이거나 생명이 유한한 인간이 무엇인가 영원히 흔적을 남기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예를 들라면 고려 팔만대장경. 인도 아소카 왕 비문. 기원전 18세기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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