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의 기본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즉 원칙과 도리를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임시방편적 행동양식과 처신은 아이들 가치관 형성에 혼란을 초래합니다. 아이들 나름대로의 원칙과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부모는 조력해주면서 결과보다는 명분과 과정이 중요함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으로 길을 내면 모두가 쉽고 편리하듯이 인성교육은 아이들이 바른 길을 가도록 하고 남을 편안하게 하는 도리를 깨우치는 교육입니다. 또한 인성교육은 가정교육과 학령기 이전의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성의 바탕은 영아기에서 유아기에 거의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는 성장해서도 평생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방식을 내면화하여 인성을 형성해 갑니다. 특히 어머니의 훈육방식이 아이의 가치관이나 행동특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기 위해 사용하는 부정적 강화(매. 꾸중)는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화 없이 이루어지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아이들 행동 방식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언행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여 아이가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공감과 감화를 주지 못하는 훈계는 강압적으로 비행을 한순간 억제시킬 수 있을 뿐. 지속적인 행동수정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나 과잉보호는 아이에게 타율적이며 이기적인 인성을 갖게 하므로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갖도록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좋은 인성은 그 아이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겠지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 아이의 인성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생물에서는 유전적 자질이 종의 특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요인이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간은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서 삶의 자질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좋은 부모나 교사의 인성지도는 한 아이의 올바른 성숙과 발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제동행(師弟同行)’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 곁에는 든든한 스승도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고 어른들의 행동양식을 배우면서 자라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간과하고 있지 않은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육체적으로 미성숙 되고 정신적으로는 발전과정에 있지만 아이들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살았던 시대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를 정립해 나갑니다. 또한 어른들보다 변화에 민감하고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은 바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좋은 장점과 소질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특히 좋은 품성과 행동을 칭찬하고 권장하여 생활습관으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또한 인성지도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고 지시하는 것보다는 좋은 생각으로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의 자기 존중감 형성은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중요하고. 이러한 자존감은 장차 아이의 진로나 자아 성취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무조건 규율을 정해 놓고 못하게 하는 강제교육이 아니라. 아이 자신에게 봉착한 문제들에 대해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스스로 풀어가도록 조력하여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학문의 목적이 인간됨을 이루는 길임을 강조한 성리학은 우리 인성교육의 전통입니다. 인성교육과 지식기반의 교육이 균형을 이룰 때.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성취는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리라 믿습니다. 원칙과 도덕이 없는 지식형 인간 교육은 우리의 행복한 미래사회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가정과 학교는 아이의 좋은 인성을 기르는 데 교육의 기저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에는 ‘학교 폭력’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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