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이란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말로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한낱 금수에 불과한 여우란 짐승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나 자랐던 굴을 바라보며 죽는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뿌리를 잊지 않고 늙어 죽어가는 순간까지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며 혼백이라도 고향산천에 묻히고 싶은 것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본성일 것이다. 요즘 베이비붐세대들의 전원생활의 꿈이 간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귀농하고 싶은데 시골에 빈집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며 설렘. 두려움 반으로 전화로 부탁하시는데 선뜻 답을 드리지 못하였다. 그냥 전원생활 하시면서 농사목적이 아니라 작은 텃밭 가꾸면서 소소한 삶을 즐기면서 시골 생활하는 귀촌이 목적이라면 편한 마음으로 빈집을 알선해 드릴 수 있지만 극구 농사를 짓겠노라 하시니 도움을 드리기가 조심스러웠다. 오십대 중반 되신 분들이고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분들이라 과연 잘 적응 하실까 해서이다. 막상 귀농을 준비하려니 혼자서는 정보를 얻기 힘들고 자신이 생각하는 전원마을을 찾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든다. 연고지가 없는 농사 초보자가 낯선 타 지역으로 귀농을 결정하기까지 몇 년을 두고 준비했을 것이다. 정년퇴직을 앞둔 도시인들이 삭막한 도시생활을 접고 조용한 농촌에서 자연 속에서 느림의 미학 삶의 여백을 전원생활을 통하여 낭만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정부에서도 갖가지 귀농귀촌에 관련된 정부시책들을 제시하고 각 시군에서는 도시민들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농업을 쉽다고 생각하거나 매스컴에서 성공한 부자 농업인을 보고 농촌을 금광처럼 생각하거나 막연히 정부지원에 기대를 크게 가지고 귀농을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귀농을 통한 농업은 제2의 창업이다. 섣불리 준비없이 환상만 갖고 귀농을 실행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주저앉고 큰 낭패를 보기 쉽다. 생물을 다루는 일은 어쩜 자신과의 긴 싸움이다. 농산물은 땀과 노력과 헌신적인 사랑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귀농 지역을 선정하고 작물을 선택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며 생산된 농작물을 어떻게 판로를 할 것인가 하는 유통망까지 준비가 되어야 성공적인 귀농생활이 될 것이다. 도시민 중에 농사일이 생초보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투자비용을 지불하고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도시생활만 하다가 부푼 꿈을 안고 귀농해서 적응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더 여유있는 삶의 질을 위해서 귀농이 하나의 방법일수도 있지만 도시의 삶이 힘들어 막연히 도피처로 생각한다면 안 될 것이다. 육체노동이 상상하는 것보다 힘들 수도 있다. 정말 귀농을 해야겠다 결심했다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계획해서 철저히 준비해야 성공한 귀농인이 될 것이다. 귀농을 생각하시는 분은 먼저 귀농학교를 통하여 교육을 받고 가까운 주말농장에서 실습을 통하여 자신의 성향에 맞는지 검증해 보고 결정해야만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귀농귀촌상담종합센터를 통하여 귀농귀촌 희망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 귀농상담실과 연계하여 현장에서 기술지원을 받도록 알선하여 원하는 정보에 따라 전문상담가를 통해 지역 선택. 농지정보. 교육. 정책 등 각종 정보를 제공받으면 될 것이다. 다양한 정보의 습득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지자체에서도 전원생활단지와 농업시설을 함께 분양해서 귀농하여 성공적인 농업인이 되도록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 판매. 마케팅의 분야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농업시설 운영에만 전념하여 수익형 전원생활을 통해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도시민들의 귀농으로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도태되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도시의 전문성과 재능을 농촌사회와 결합하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은퇴 예정자들의 인생의 여유와 건강을 찾고 자급자족형으로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노후 불안 을 해소하는 경제적이고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이고 국가 복지비용도 절감될 것이다. 귀농할 때는 가족과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사전에 조사하여 여러 가지 정책들과 제도를 숙지하고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없이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소통을 한다면 꿈꾸는 전원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농촌의 발전을 위하여 도시민과 지역주민의 공동체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