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위림초 몽골어 수업시간에 몽골제국의 제1대 왕인 징기스 칸을 설명하고 있는 솔몬토야 선생님. “몽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너무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림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몽골어와 몽골의 문화를 가르치는 솔몬토야(31.한국이름 모윤정)씨. 능숙한 한국어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승마 특성화 학교인 위림초와 몽골에서 나고 자란 솔몬토야씨와의 조합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짧은 시간 동안 몽골의 유목생활과 전통 가옥인 ‘게르’. 몽골의 명절 등을 소개한다. 모국 몽골의 전문가로서 한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는 모습과 미소. 웃음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그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솔몬토야씨는 지난 2008년 9월 결혼해 남편 이수원(41)씨와 아들 장우(5). 장헌(17개월)군과 함께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녀는 “너무 행복하다. 항상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시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고 연신 행복하다는 말을 쏟아냈다. 솔몬토야 그녀는 타고난 재원이다. 몽골대학교와 국립정치교육대학교 2곳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로 독일어를 전공했으며 몽골어와 한국어.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그녀의 부모는 이국땅 낯선 남자와의 결혼도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이모가 독일에 살아 독일로 가기 위해 독일어를 전공했지만 첫눈에 반한 지금의 남편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한국을 택했다. 2008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결혼 직후 임신을 한 그녀는 바깥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낯선 음식에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려움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가족들이 있었다. 모든 것을 챙겨주는 가족들. 처음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한글을 잠깐 배웠지만 임신 이후 집에서 TV 드라마나 한글 책을 통해 배우기 시작했다. 한글 자음과 모음부터 시작해 받아쓰기까지 그녀의 시아버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활달한 성격의 솔몬토야씨는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경남교육청에서 추진학고 있는 이중언어강사 교육에 지원했다. 6개월간 900시간의 연수와 학교에서의 실전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친 그녀는 함양 1호 이중언어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러나 둘째를 출산한 직후로 어려움이 많았다. 솔몬토야씨는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어요.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교육을 이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들 이겨 냈죠”라고 말했다. 6개월 기간 동안 그의 남편 수원씨는 회사도 그만 둔 채 아내를 뒷바라지 했다. 당시 7월 젖먹이 장헌군을 들쳐 업고 아내의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지극정성이다. 그녀는 “아이 젖을 먹여야 하니깐 2~3시간마다 아이를 봐야 했어요. 무더운 여름날 교육대학교 안이나 인근의 병원 등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에 있다가 제가 마칠 때까지 기다려 함께 집에 오고. 남편이 고생이 많았지요”라고 말했다. 지극정성 그녀 사랑은 그의 시부모도 동참했다. 며느리가 힘들까 매일 아침 손주를 병곡면 집에 데려갔다 마칠 시간이 되면 데리고 온다. 휴일에도 아이들은 시부모 몫이다. 그녀가 힘들까봐 휴일에는 편히 쉴 기회를 주기위한 배려이다. 가족의 뒷바라지가 있었지만 그녀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교육 받을 당시 아직 서툰 한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교육 중 어려운 말이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고 다시 집에서 공부하는 등 노력으로 수료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부부의 첫 만남은 어땠냐는 물음에 “동생 친구 소개로 남편을 알게 됐어요. 첫 만남에 지금의 시어머니와 이모님. 그리고 남편 이렇게 동행했어요. 남편이 착하게 생겨서 마음 에 들었어요. 결혼 후 너무 행복해요”라며 계속해서 행복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인터뷰 말미에 “남편이 몽골 남자처럼 생겨 호감이 더 갔다”는 말도 했다. 그녀의 취미는 공부 이외에도 음식 만드는 것이라고. 식당에서 먹어본 음식을 집에서 그대로 만든단다. 최근에는 진주에도 몽골 음식점이 생겨 친구들과 자주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그녀는 앞으로 운전면허증도 따야 하고 컴퓨터 자격증에 한글 자격증. 승마자격증 등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또 자신의 전공인 독일어를 비롯해 영어 등의 공부도 계속 하고 싶단다. 그녀가 한국에 온지 4년여. 그동안 그녀가 느낀 것은 “배우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깥에 다니지 않으니까 기회가 없는 것 이예요. 누구나 노력하면 살기 좋은 나라가 한국 이예요”라고 말했다. 7월 학교가 방학을 하면 몽골 친정을 찾을 예정인 솔몬토야씨. 지난 2010년 큰 아들과 함께 방문한 이후 두 번째 고향 방문은 그의 남편과 두 아들이 함께한다. 그녀의 행복 바이러스가 고향 몽골에도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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