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도립미술관 판화이야기’展이 함양군 문화예술회관에서 5월7~30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현대미술가로 잘 알려진 ‘웨민쥔’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과 국내작가 ‘이성자’. ‘이철수’. ‘황규백’작가 등의 작품들로 다양한 표현기법을 보여주는 판화(版畵)작품 49점으로 구성됐다. ‘웨민쥔’ 작가는 웃는 얼굴을 그리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작품에서 보여주는 웃음을 통한 인간의 냉소함과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분노의 표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여성 화가로 개성 있는 외모만큼이나 작품에서도 그녀의 독특함을 느껴볼 수 있다. 주로 조각과 회화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에는 판화로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성자’ 작가는 경남 진주출신으로 1951년 당시 한국전쟁 때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그림공부를 시작했으며. 만날 수 없었던 자신의 세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작업에 몰두해 50년 넘도록 파리에서 이름을 떨친 여성화가로서 국내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녀의 작품색채는 동양적인 정서와 감성이 담겨있어 따뜻한 어머니 품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철수’ 작가의 1990~2000년도의 작업은 반성의 시기에 속한다. 90년대 이전까지는 민중과 민족적인 소재로 시대를 현실적으로 표현한 리얼리즘적 경향의 시기이며 90년대 이후에는 유럽을 여행하면서 받은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민족적 민중미술에 대한 반성에 이어 자기 성찰까지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황규백’ 작가는 부산출신으로 1970년대 메조틴트 기법을 파리(Paris)에서 배워 미국에서 한국을 알린 작가이다. 초현실주의 경향의 메조틴트 기법 판화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어 많은 노동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현재는 판화보다는 회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회화 작품 또한 그의 판화에서 볼 수 있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들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프린트 잉크를 종이에 전사시키는 ‘프린팅’도 판화의 한 종류로서 복제 가능한 기법으로 차용하기도 한다. ‘아네스 하아즈’작가의 ‘빗속의 여인’작품은 종이에 컴퓨터 그래픽기법을 프린트한 것으로 현대기술을 차용한 판화종류로서 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판화는 기법이 복잡하고 과정이 고된 작업의 한 종류이다. 특히 다색판화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색채 개수에 맞추어 판을 만들어 찍어내야 하는 제작과정을 거친다. 판화기법과 재료에 따라 밑그림을 그리고 약품을 처리하며 롤러에 잉크를 묻히거나 기계에 판을 전사시켜 스며들게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난 후 작품이 완성되어 참맛을 느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판화는 전체 과정을 하나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모든 회화작업들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판화는 특정한 수고가 필요한 작업임을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나무. 금속. 돌등의 기본 판을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대량 복사할 수 있기에 보존가치로서도 의미가 있다. 이로써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판화의 제작과정을 상상해 볼 수 있고 표현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교육적인 차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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