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세계국선도연맹 홈페이지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통 심신수련법으로 몸과 마음을 맑고 밝게 닦아 대자연의 생명력을 얻고자 하는 수렵법’ 이라고 전하고 있다. 국선도는 오래 전부터 일반인에게 알려졌지만 막상 접하기는 어려웠다. 어느 날 지면에 글을 연재하고 있는 서소희 기자가 “함양에 정말 국선도의 명인이 살고 있다. 취재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 기자는 10여년째 국선도를 배우고 있기도 하다. 서 기자를 통해 국선도 명인과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함양읍에 사는 백덕이(여·47) 현사. 오랜 세월 전국 각지의 국선도 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다 뜻이 있어 아무 연고도 없는 함양에 터를 잡은 지 벌써 6년째다. 최근 ‘천일수련’을 마친 백 현사는 “수행에 목말라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현사는 마산과 창원. 지리산 아래 ‘백궁선원’ 등에서 오랜 기간 수련을 위한 방황을 했다. 10여년 전에는 대학 강의도 나가고 산업교육연구원에서의 전임강사. 독일 뮌헨 교육원에서 센터장으로 지도한 경력도 있다. 1994년부터 수련을 시작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수련을 하고 있다. 결혼 이후에는 대부분의 바깥 활동을 접고 현재는 홀로 수련에 매진해 왔다. 그는 홀연 지난 2007년 10월 조용히 함양에 들어왔다. 물론 조용히는 아니다. 처음 들어와서 도장을 마련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 - 그해 겨울 수도관 동파로 인해 물이 새서 - 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마땅한 곳이 없어 수련관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백 현사는 지곡면 시목리에 황토집을 짓고 아이들과 신나게 생활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 문제와 경제적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0년 시작했던 ‘천일수련’이 올해 1월 마무리 됐다. 천일 동안의 수련에 대해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이 마음의 공부인 것 같다. 3월부터 또다시 천일수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약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신과의 싸움을 한 것이다. 백 현사는 어릴 때부터 조금 남달랐다. 그녀는 “6살 때 ‘나는 산속에서 이런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또한 별을 보며 기도할 때도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중학교 다닐 당시에는 ‘나는 무엇이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이어 졌다”고 한다. 마산의 수련원을 거쳐 창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할 당시 ”좋아하는 공부를 시작했는데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들었다. 이후 짐을 챙겨 지리산 산중 수련을 시작했다. 머리를 깎고 시작된 산중 수련은 새벽 4시부터 늦은 밤까지 고행의 연속이었다. 수련 중 종로 3가 본원에서 지도 부탁이 들어왔다. 수련을 접고 세상 공부를 더하고 들어오라는 뜻으로 알고 지도자로서 생활했다. 부산 본원에서 지도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고. 현재는 백 현사는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의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5~6시간씩 계속되는 수련이지만 행복하다는 백 현사. 그녀는 “처음 도장에서 가르칠 때는 국선도가 최고인지 알았다. 그러나 이후 꾸준하게 수련을 할수록 ‘내 것이 최고라면 남의 것도 최고’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덕이 현사와 국선도 따라하기. 몸을 푸는 ‘기혈유통법’ 10분정도. 단계에 맞는 수련 40분. 마무리 과정 15분. 이렇게 1시간30분 정도의 과정을 계속해서 되풀이 한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라도 수련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고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현사는 국선도에 대해 “국선도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이 갖춰져 있어 몸과 마음이 상생할 수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수련에 전념하는 백덕이 현사. “일선에서 지도할 때는 ‘나를 드러냄’이 많았지만 지금 혼자 하는 공부는 ‘드러나지 않는 공부’로 지금이 더욱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녀에게는 2명의 자녀가 있다. 백 현사는 “가장 큰 선생님은 아이들인 것 같다. 누군가를 지도할 때는 바른 것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순간 ‘욱’하는 것이 나올 경우도 있다 공부를 하게 되면 ‘한 템포 쉬게 되고 쉬고 나면 저럴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수련인 것이다“라고 쉽게 설명했다. 또한 “사람은 태어날 때 몸과 마음이 하나로 태어나게 된다. 자라면서 차츰 모든 것을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항상 정답만을 찾게 되면서 점점 분리되는 것이다”라며 “수행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얼마나 빨리 나의 진리를 찾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