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원 "자신의 역할에 충실 하라"     함양군에서 우수한 기술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곳을 조사하던 차였다. 단순히 기계를 돌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개발한 기술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인터넷 조사를 통해 함양군에 있는 기업 중 전통주를 빚는 기술로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분께서 운영하시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설마. 나이가 어리다고 견학도 못하는 건 아니겠지’하는 우스운 생각을 안고 ‘명가원’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처럼 어린 소녀의 웃음을 지니신 박흥선 명인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명가원은 ‘전통주’를 만드는 곳으로 그 처음에는 하동 정씨 가문의 가양주인 솔송주가 있다고 한다. 집안의 안주인이신 박흥선 명인께서는 시집을 와 처음 술 만드는 법을 배웠고 이 솔송주는 명절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술잔을 들고 집을 찾아올 만큼 맛이 좋은 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 어느덧 청와대에 납품을 하는 ‘사업’이 되었다며 수줍게 웃으셨다. 하지만 세상에는 마음만 가지고 일이 다 잘 되지는 않는 법. 술이 그렇게 맛있는 이유를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지. 사업 비결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명인께서는 술을 빚을 때는 발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발효는 온도. 장소. 습도. 그 모든 조건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최적의 상황을 찾기가 매우 중요하고 그 만큼 힘이 드셨다고 한다. 한 집안의 안주인으로써 챙겨야할 가정도 있었고. 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껴야 좋은 술이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의 유행해서 뒤처지지 않는 ‘전통과 현대가 같이 빚은 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다고. 그 결과 지금은 솔송주와 복분자주. 녹파주. 막걸리 등 약 10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 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았으니 그야말로 명가의 술인 셈이다. 혹시 기술상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도 물어보니 ‘유통’의 문제였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전통주를 만드는 일부터 디자인. 유통 등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했고 기업의 규모가 작다보니 다른 규모가 큰 규모의 기업들 사이에 끼여서 유통이나 홍보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어 직원을 채용하고 유통만을 전담하는 직원을 두어 유통에 대한 부담도 많이 덜었고 작은 규모이지만 술 박물관을 지어 체험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여 이것을 전통주 판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전히 홍보나 유통에 있어서는 미약한 부분이 많다고 하셨다. 특히 명절과 같은 대목에는 명가원 자체적으로 모든 주문을 받아내기에는 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 유통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많이 듣고 보고 해야 깨닫는 점이 있다고. 박흥선 명인을 비롯해 많은 기업가분들을 만나고 나서야 아무리 열악한 조건에 있더라도 우수하고 남들과 차별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명인과의 만남을 매우 뜻 깊었고. 명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삶의 경험이 녹아있어 인생 선생님을 만난 것과도 같았다. “누구나 앞날을 모른다. 나중에 무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자리에서. 무엇이 되던 간에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멈춘다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장을 나오는 우리의 뒤에 전해주시던 말씀에 왜. 그토록 명가원의 술이 맛있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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