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아이는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리면서도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재잘거리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아이들이 붐비는 거리는 봄바람에 나풀거리는 연둣빛 잎살처럼 생기로 넘칩니다. 우리 아이들은 각박한 세상에 피어나는 꽃이고 장차 탐스런 열매를 맺어줄 싱그러운 꽃나무입니다. 아이들은 한 가정의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부부는 가정을 이루어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금이야 옥이야 내 영혼의 반쪽을 사랑으로 키웁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어른들은 인생을 알아가고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삶의 가치를 배웁니다. 또한 인생무상의 삶 끝자락에서도 또다시 내 삶이 자식의 삶으로 재생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학부모의 역할 중에서 ‘자녀에 대한 사랑 방식’에 초점을 두고 소견을 피력할까 합니다. 저는 많은 학부모님에게 상담과 학부모 교육을 해오면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해왔습니다. 즉. 교육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사안들-자녀의 진로. 진학. 학교생활적응. 또래아이들 간의 갈등. 교과 성적. 자녀 비행. 아이의 고민 등-에 대해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처럼 아이들 세계의 현안들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성장발달단계에서 통과의례로 겪게 되면서 자아정체성을 형성해 갑니다.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 교사-학부모-학생간의 소통과 이해과정은 너무도 절실합니다. 특히 아이들 문제로 학부모간의 갈등 해결과정은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내 자녀처럼 다른 아이도 사랑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가장 먼저 아이들의 세계로 바라보면서 성장과정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행동을 교육적[치료적] 관점에서 상담한 후. 행동수정을 세심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화[감동]가 필요합니다. 어른들 세계처럼 한 번의 비행으로 단죄하거나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은 많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갑니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단계에서 시행착오를 바로잡아주는 동시에 용기를 북돋아주어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며. 자식을 제대로 키워보고 싶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내 핏줄로부터 이어진 나를 닮은 아이. 내 영혼의 분신 같은 자식은 내 삶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가 나날이 커가면서 언젠가부터 부모의 사랑[간섭]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반면에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좌절과 열등감. 외로움과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밤늦게야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녀의 눈빛을 부모님은 따뜻하게 맞이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님의 사랑스런 눈빛으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교사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 때 훌륭한 교사라고 합니다. 초등교사는 초등아이들의 교사가 되어야 하고 중등교사는 중·고등학생들의 눈높이로 다가가야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도 아이의 성장단계에 따라 눈높이를 맞추어 자녀의 세상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녀의 고민과 진로에 대해서 대화하고 꿈을 나누어야 합니다. 어른의 시각으로만 다가서면 자녀는 대화를 단절하고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양육방식은 아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사회학자 로우(Roe)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아이는 아동기에 획득한 욕구의 반응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한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는 아이의 최초의 롤 모델(존경하며 본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이의 인성. 학습 습관. 행동 방식. 직업관. 가치관 등이 학령기 이전에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교육학자들은 한결같이 주장합니다. 자녀에 대한 내리사랑은 늘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음에는 ‘인성교육’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