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라`는 노래 가사처럼 삶에 지친 군민들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스스로가 의자가 되겠다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선조들의 지혜롭고 자랑스런 유산중에 온돌 문화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난방을 하는 효율적인 연료 절감형 난방 시스템으로 우리의 주거공간에는 의자보다는 방석이 잘 어울리는 형태로 발전하여 의자의 사용은 임금님 용평상(龍平床)이나 관가의 수령들이 앉는 의자정도로 일상적이지 못했다. 근대문물이 들어오면서 학교에 책걸상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 이제는 보편화 되어 잠자는 시간 보다 더 길게 의자 위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아침식탁에서부터 출근길 대중교통 의자나 자가용 의자에 앉아 이동하고 직장에서도 의자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집안에서 쉴 수 있는 소파까지 의자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의자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 같다. 학생들은 더 많은 시간을 공부방. 학교. 학원. 도서관 등 정말 살인적인 의자 앉기가 강요되는 세상이다. 그 이유야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정한 목표에 도달하여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의자를 선택하여 쟁취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형태나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쩌면 삶 자체가 좋은 의자에 앉기 위한 경쟁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나 체어맨이 되고 싶고 상석이나 로얄석에 앉기를 원하지만 그 자리는 제한되어 있어 극히 소수의 선택된 인원만 그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그 자리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직장이나 극장 어디에서도 좋은 자리는 있기 마련이고 그 좋은 자리는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자리야 말로 세속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극명하게 평가해 주고 대변해 주는 잣대인 것이다. 요즈음은 의자가 발달하여 일상에 사용되는 의자 외에도 안마의자. 신체교정의자. 휠체어 휠체어도 전동휠체어 등 기능성으로 진화하 있고 어떤 의자를 가구로 들여 놓았느냐에 따라 그 집의 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번 대선 때에 의자 시비가 있었던 것을 보면 의자의 위상이 높아질 만큼 높아진 것 같다. 좋은 의자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하는 선출직 시험 통과가 어려운 고시직. 일반시험을 거치는 시험직. 그 외에 심사를 거쳐야 하는 직종과 스스로 성공해서 자기자리를 자기가 만들어 앉는 의자 등 수없이 많다. 우리고장에 많은 사람들이 앉고 싶어 하는 의자 하나가 주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빈 의자가 되었다. 물론 그 의자의 주인은 군민이고 군민이 적합한 사람을 골라 한시적으로 빌려 주는 의자이다. 그 의자를 빌려 쓰기 위해 몇몇 지원자들이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출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군민들은 그 중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여 그 자리를 1년여 동안 한시적으로 맡기게 된다. 그 의자는 빌리기만 하면 권한과 의무가 수반되는 의자이고 주인을 몰라보기도 하는 교만하기 쉬운 의자이다. 의자라기보다는 4만 군민을 싣고 비행하는 비행기 조종석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탑승객을 보호하고 군민을 왕으로 모시는 자세와 군민의 꿈을 싣고 행복지수의 고도를 높이기 위해 날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다음 기장에게 그 자리를 잘 넘겨 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연착륙 해서 바통을 넘겨 주어야 하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를 개인의 부귀영화나 이름을 얻기 위해 또는 권력을 휘두룰 수 있기 때문에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지원자는 없었으면 한다. 모든 후보들이 군민을 위해 땀 흘리고 고뇌하고 군민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들고 군민의 아픔을 넉넉히 보듬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빈 의자의 세입자를 찾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세주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냉철한 마음으로 좋은 세입자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세입자는 없겠지만 그러나 그 중에서 제일 적합한 세입자를 뽑아야 한다. 우리의 자존심과 미래가 달려 있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재재선거인 만큼 선거에 임하는 자세도 풍토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영국 시인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이’라고 말했듯이. 이 4월에 선거황무지인 우리 고장 출마자나 유권자 모두 마음을 모아 깨끗한 선거로 향내 나는 라일락꽃을 피워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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