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나무 심어 모교의 미래도 가꾼다 연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수동초등학교(교장 조은희)를 방문한 4월2일. 맑고 푸른 하늘은 무지개 동산 정원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듯 하다.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교정에서 학생들과 교사는 서로 몸을 부대끼며 나무심기에 여념이 없다. “윤서야 연정아 철쭉 끈 풀어 오세요” “선문아 동현아 꼭꼭 밟아줘야 해요. 넘어지지 않게” “도현아 한일아 바로 세워” “용진아 혜미야 미영아 이 도구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 삽을 가져와야지” “지민아 다연아 원예야 현아야 주연아 이렇게 사랑스럽게 흙을 꼭꼭 덮어주자” “정민아 경민아 탄야야 지니. 나리. 바다야! 5학년들은 이쪽에서 무궁화를 심자”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무지개동산 정원조성 교내 체험 활동모습은 이렇게 분잡하고 아기자기하지만 학생들의 그 열성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조현복 교무주임이다. 활발한 생태체험이 이뤄지는 도시와 달리 시골학교에서는 오히려 이런 생태체험 기회가 적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조현복 교사는 수동면사무소에서 지원해준 철쭉과 무궁화 묘목으로 학생들과 나무심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학생들도 이내 철쭉을 심은 구덩이를 흙으로 메우고 선생님 손과 친구 손이 부딪혀가며 토닥토닥 다독여준다. 무궁화나무를 심고 흙을 발로 꼭꼭 밟는다. 어느덧 교문 입구 오른쪽은 국화인 무궁화를. 왼쪽에는 교화인 철쭉을 심어 무지개 동산을 완성했다. 연화산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한 컷. 이은철(6학년 담임) 교사는 “학교나 나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먼 훗날 졸업 후 학교에 와서 추억이 될 수도 있고 그때 지금의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고 아∼ 내가 그때 이렇구나 하며. 학교 밖의 체험학습이 저희 수동초는 다양하지만 이렇게 학교주변에서 학교를 가꾸고 체험하니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체험에 참가한 이진희(5학년) 학생은 “사실 처음엔 바람도 불고 쉬는 시간도 없어지고 싫은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하다보니 점점 재미있어 졌어요. 다음에 보면 나무가 예쁘게 자라 있을 것 같고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같이하니 더 재밌고 뿌듯했어요. 제가 커서 오면 예쁘고 기쁠 것 같아요. 우리학교 예쁠 것 같아요” 학생들의 가슴에는 이미 애교심이 싹트고 있다. 이승복(5학년 담임) 교사는 제자의 인터뷰를 들으며 환한 웃음으로 사랑을 전한다. 여춘호 교감은 “사실 국화인 무궁화가 잘 없습니다. 무지개동산을 가꾸며 애국심. 애교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나무를 기름으로써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성취감. 자연환경보호에 대한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먼 훗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연화산을 배경으로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수동초등학교. 조은희 교장을 비롯한 모든 교사들은 제자들의 미래에 대한 행복까지 기원하며 교육울타리를 가꾸고 있다. 이 속에 사는 수동초 학생들이 행복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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