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깨끗한 함양군수를 찾아라! 행님아. 지금 우리 동네 군수가 누구제? 글쎄. 최완식 군수 아이가? 아이라. 김종호 군수인가? 김종호 군수는 부군수 아이라? 부군수지만 군수권한대행이라 카는 거다. 군수는 뭐고 권한대행은 또 뭐꼬? 말 그대로 군수는 아니지만 군수처럼 모든 권한을 가지고 행정을 보는 거다. 그럼 함양은 군수가 부군수고 부군수가 군수라 말이제. 그럼 군수가 지금 있단 말이가 없단 말이가? 나도 모르갔다. 군수가 없는지 오래됐다. 있다 없다 한지 한 3년 된 것 같다. 뭐라? 아니 그럼 그동안 함양군 일은 누가 결정하고 누가 살림을 꾸려 간 기라? 군수가 있어 정신없이 함양을 위해 뛰어도 모자란 판에 군수 없이 3년이나 지냈다고? 그렇다. 동생아. 행님아. 내사 농사짓느라 정신이 없다보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우리 함양이 우짜다 이렇게 됐는지 똑똑한 행님이 한번 설명 좀 해 보그라. 그게 말이다. 그러니까 천사령 군수 알제? 그 분이 두 번 연속 8년 동안 군수를 하고 3번째 군수에 출마했는데... 했는데? 그만 떨어져 버린 기다. 그래 이철우 군수가 되지 않았는가. 그럼 됐제. 그런데... 그런데? 이철우 군수가 선거할 때 그만 어느 동네에 몇 사람에게 멸치 1박스씩 준 게 그게 선거법에 걸린 기라. 이른바 <멸치사건>이다. 뭐라꼬? 고래를 준 것도 아니고 멸치를 몇 사람에게 주었는데 그게 선거법에 걸렸다고? 그래 우째 됐는데? 부정선거가 사실로 밝혀져 군수하다 중도에서 하차했다. 그래 다시 군수 뽑는 선거를 하지 않았나? 그때 다시 뽑아 군수로 당선된 사람이 최완식 군수다. 아. 그럼 됐제. 그래 됐으면 얼마나 좋았겠노. 그런데 새로 당선된 그 분도 일당을 주고 자기 사람을 심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사전선거운동이 들통나 또 중도에서 하차하게 된기라. 아이고. 이게 무슨 난리고? 부정선거로 다시 군수를 뽑았는데 다시 부정선거로 군수가 됐다가 군수자리를 내려놓았다고? 그래서 함양은 군수가 없이 부군수가 대신 군수노릇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정에 부정에 이게 무슨 꼴이고? 이게 무슨 집안 망신이고? 선비의 고장 함양에서 부끄러버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 전국 뉴스에 나가고 아이고 어디 가서 함양 산다고 말하기도 부끄러버 어찌 살긋나. 어쩌다가 함양이 이렇게 돼 버렸노? 그래 참다 못한 함양 원로 어르신들께서 손발 걷고 나서지 않았겠나. 함양 교육계에 교장도 하시면서 오랫동안 헌신하셨던 분이 깨끗한 함양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앞장서신다는 얘기도 들리더라. 하모하모. 그래 이번 4월24일 날 전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지만 함양은 이 날 세 번째로 군수를 뽑는 선거를 하는 기라. 재선거로 새 군수를 뽑으면 뭐 할낀데. 또 군수를 뽑으면 그 사람이 또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도중하차하고. 아예 뽑지 말고 함양은 군수 없이 지내는 게 더 나을게 아이가. 아제야. 봐라. 봐라. 그렇다고 애비없이 지내면 니 좋겠나? 아무리 아부지가 전에 혹 술 먹고 창피한 짓을 했다 캐도 아부지가 있어야 집안이 바로 서는 기라. 그러니 이번에는 눈 크게 뜨고 정신 차려 제대로 된 깨끗한 아부지 군수를 잘 뽑아야 하는 기라. 행님요. 함양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이번에 군수 후보자들이 너도나도 많이 나왔다 카는데 누굴 뽑아야 하는지 헷갈리는 기라. 좀 가르쳐 주라. 하모하모. 김재웅. 서춘수. 이창구. 임창호(가나다순)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카드라. 먼저 우리 유권자들이 똑똑해야 정치도 똑똑해지는 기라. 눈 크게 뜨고 제대로 된 군수를 뽑아야 한다. 자존심 회복의 마지막 기회인 것을 알아야 하는 기라. 아제야. 언제나 선거 때가 되믄 나오는 말 단골손님 하는 말 있제? 그게 뭔데? 어르신이요. ○○초등학교 나왔지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잘 부탁합니더. 학연이다. 아이고 어르신이요. 우리가 남입니까. 제 아부지 고향이 그 동네 아입니까. 지연이다. 아이고 어르신이요. 제 어무이가 무슨 종파 몇 대 손 입니더. 잘 봐주이소. 혈연이다. 이게 문제다. 능력에 관계없이 사돈에 팔촌에 동기에 동창에 편 만들어 편들라고 부추기고 몰려다니면 안 되는 기라. 좁은 지역에서 사분오열 되고 원수 되고 하면 난장판 되는 기라. 니 이 노래 들어봤노? <몸 바쳐서 몸 바쳐서 피다 간 그 사랑 그 사랑 영원하리.> 누굴 뽑든지 간에 먼저 정말 우리 고장을 위해 몸 바쳐서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그 일편단심 논개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하는 기라. 이번엔 정말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기라. 예로부터 마음씨 착하고 마음이 넉넉하고 부지런하고 처자식 사랑하고 어르신 부모님 공경하고 이웃일도 내 일처럼 돌보고 하는 덕망 있고 겸손하고 믿음직한 아부지 같은 사람 뽑아야 하는 기라. 이 사람이 사심없이 우리 함양 고장을 발전시키고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 하는 사람을 잘 살피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도 따지고 살펴서 소신껏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좋은 사람을 뽑아야 우리 고장이 부끄럽지 않게 서는 법이란 말이다. 우와. 이런 우리 행님이 우째 아직 군수가 되지 않았을까. 이번 군수 선거에 행님이 한번 나가 보셔. 이 동생이 뽑아 줄기라. 아제야. 너도나도 군수 된다고 나가면 이거 또한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제. 전부 군수 된다고 나가면 누가 군민이 되고 누가 농사짓고 누가 소 키우고 누가 과수 약치고 할 긴데? 잘못되다간 배가 산으로 간데이. 한 마을에 수령이 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이라. 내 한 몸 바칠 사람만 나가고 그런 사람이 당선되어 말대로 한 몸 바쳐야 하는 기라. 그저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나가 안 될 것 같으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투표 며칠 전에 사퇴하고 이쪽 편에 붙고 저쪽 편에 붙고 해서 정말 되야 할 사람도 안 되게 하는 난장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기라. 3번 선거 치르는데 함양군민의 혈세가 20여억이나 들어갔다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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