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하) (21)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색(色)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원문原文> 酒不醉人人自醉(주블취인인자취)요 色不迷人人自迷(색불미인인자미)이니라. <해의解義> `나의 적은 결국 자신이다`라는 말은 영원한 명언이다. 술과 여색뿐만 아니라 인간사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이다.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스스로 마셔 취하는 것이요 색이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당하는 것이니 이 모든 것이 다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 아니겠는가. 진정한 군자란 바로 이 마음을 제대로 다스린 인물인 것이다. (22) 공(公)을 위하는 마음이 사(私)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모슨 일인들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하랴. 도(道)를 지키려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념과 같다면 성불(成佛)한지도 이미 오래이리라. <원문原文> 公心(공심)을 若比私心(약비사심)이면 何事不辨(하사불변)이며 道念(도념)을 若比精念(약비정념)이면 成佛多時(성불다시)니라. <해의解義> 범인(凡人)들은 대개 공적인 일보다는 사사로운 일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한 법이다. 그런 까닭에 사사로움을 위하는 마음을 미루어 공적인 일을 행한다면 무슨 일에서든지 정도를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녀의 정이란 불이 붙는 것처럼 한 순간에 활활 타오르고 간절하게 이루어진다. 도를 향하는 마음을 그처럼 간절히 지닌다면 이미 성불한지 오래일 것이다. 이 비유는 상당히 냉소적이면서도 결국 진리를 담고 있다 하겠다. <주註> 公心(공심) : 공을 위하는 마음. 공평한 마음. 私心(사심) : 사사로움을 위하는 마음. 辨(변) :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 道念(도념) : 도를 지키려는 마음. 成佛(성불) : 부처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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