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안의초등학교(교장 서억섭) 교정에 대학생 답사객 일행이 찾아왔다. 성균관 대학교 한문교육과 춘계 학술 답사로 1∼3학년 학생 50여명과 교수진들로 구성된 답사객들이 안의초에 있는 연암 사적비를 찾은 것이다. 해마다 연암 박지원(1735∼1805)의 삶을 연구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안의초 교정을 찾고 있다. 답사객을 이끄는 성균관대학교 진재교 교수는 학생들에게 연암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박지원에게 있어 안의 현감을 지냈던 5년간의 세월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었고 실학에 대한 가장 많은 연구를 했다”고 역설했다. 연암 박지원 사적비는 1986년 5월 연암 박지원 선생 사적비건립추진위원회에서 옛 안의현의 동헌이었던 안의초등학교에 건립한 것이다. 1792년 안의현감으로 부임하여 5년동안 선정을 베풀고 학자. 저술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연암의 재임기간 동안 선행을 기리는 의미에서 건립되었다. 원래 연암 박지원의 생가는 서울 사대문 부근이었지만 현재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나중에 정착한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은 지금 분단으로 갈 수 없는 곳이 되었기에 연암을 기릴 수 있는 사적지는 안의초에 건립된 연암 사적비뿐인 것이다. 상공업을 장려하며 낡은 성리학의 폐습을 물리쳐 백성들이 편히 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고 기행을 좋아하며 신분제도의 타락을 고발하는 문학 작품을 썼던 그의 삶 속에서 안의마을은 현감으로서 그의 이상을 가장 먼저 실천했을 곳이었다. 안의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사적비를 늘 곁에 두고 선조들의 지혜를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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