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국민의 평생교육 향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한국교육방송공사 EBS가 있습니다. 이 방송국 프로그램에 역사채널e가 있습니다. 나는 이 역사채널e를 자주 보는데 의미심장한 동영상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36년의 시작`. 즉 일제강점기 때 이루어진 한일합방이라는 을사늑약을 소개한 것이었습니다. 고종황제와 대신들이 강압에 굴하지 않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만든 거짓 문서에 거짓 국새를 찍어 만든 이상한 조약임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두 나라가 만들어 교환했다는 그 합방 문서 두 권이 똑같은 표지. 똑같은 종이. 똑같은 글씨체. 똑같은 청색 문서 묶음끈. 똑같은 국새로 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합방의 근거로 제시한 조약문엔 우리 고종황제의 서명도 없었으며 대신들의 서명도 없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황제와 대신의 서명이 들어있지 않은 국제조약문이란 없습니다.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침략침탈의 증거일 뿐입니다. 지금 일본은 좌충우돌입니다. 마치 동네 깡패가 골목을 휘젓고 다니며 아무에게나 싸움을 걸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헌법을 뜯어고쳐 자위대를 전투군대로 만들고 정부각료들은 세계대전의 전쟁범죄자들이 묻힌 신사를 부끄러움 없이 자랑스럽게 찾아가 참배를 서슴지 않고 젊은이들을 부추겨 급진적 우경화 세력을 팽창시키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침략근성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동원한 바 없다고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더니 급기야 우리나라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합니다. 러시아와 쿠릴열도를 놓고 영토 싸움을 하고 중국과 다오위다오 섬을 놓고 군함을 파견하고 전투기를 날리고 하는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토문제만 갖고도 러시아 중국 한국 등 3개국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생쇼를 하더니 급기야 일본은 독도(다께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독도를 전담하는 부서를 정부 내에 두었다고 공표했습니다. 우리 땅 독도를 놓고 중국처럼 일본과 전쟁을 준비해야 할 사태가 다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엊그제가 3.1절이었습니다. 3.1절이란 1919년 3월1일 정오를 기하여 일제의 강제점령 침탈행위와 식민정치에 항거하여 조선애국지사 33인 대표가 모여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하여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민족의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 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 자존)의 政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기미독립선언문 중 서문> 가슴 뜨거운 자주독립국가의 선포입니다. 이 애국지사들은 모두 일본경찰에 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독립의 그 날도 보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우리나라는 독립을 했습니다. 해방70년 가까이 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3.1절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어린이 청소년이 많습니다. 그저 국경일 노는 날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내 집 앞에 태극기를 달고 그 날의 다짐을 되새겨 보는 어른들도 보기 힘듭니다. 거리에 태극기를 걸어놓으니까 아. 국경일인가? 그 날을 그저 지나칩니다. 이날 온 민족이 거리에 나와 태극기를 들고 목쉬도록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는데 지금은 태극기 하나 내 집에 달아 놓은 집 보기가 힘듭니다. 동아시아의 정세는 나라를 아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아공정. 북한의 핵실험이 부른 전쟁의 위기감. 일본의 독도침탈 엿보기. 중국과의 일본의 영토분쟁 등 정신을 잘 차리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겨 피눈물 흘리던 그때가 어제인데 다 잊은 것 같아 슬픔이 밀려옵니다. 티벳을 보십시오. 얼마 전 나라 빼앗긴 슬픔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나라의 주권을 돌려달라고 외치는 티벳 애국자 100번째의 분신자살이 또 있었습니다. 교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태극기 하나 내 손으로 걸어 놓지 않는 경축일의 부끄러움. 부모가 자식과 함께 내 집 앞에 태극기를 직접 걸어 놓으며 삼일절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왜 국기를 달아야 하는지 왜 나라를 빼앗겨서는 안 되는지 왜 애국을 해야 하는지 왜 군대에 가야 하는지 왜 일본을 경계해야 하는지 왜 통일에 힘써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말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함양군은 군민들이 참여하는 3.1절 거리 행사 같은 것을 재현해보는 것도 애국사상 고취에 좋은 예가 아닌가 검토해보았으면 합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깝고도 불편한 먼 이웃으로 자리 해왔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웃.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웃. 호시탐탐 무언가를 빼앗으려는 이웃. 내년 3.1절에는 아니 올 8.15 광복절에는 가족과 함께 내가 직접 태극기를 달며 조국이 무엇일까? 평화가 무엇일까? 사랑이 무엇일까? 이웃이 무엇일까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