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의고등학교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놀라움`이다. 폐교 논란까지 일 정도였던 안의고가 지역 명문고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수년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 때문이다. 1951년 개교한 이후 지역의 명문으로 수많은 인사들을 배출한 안의고등학교는 차츰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공립으로 전환하고 종합고등학교로 면모를 바꿔 재도약을 노렸지만 끝없는 추락은 계속 이어졌다. 끝내 폐교라는 마지막 수순을 기다리고 있던 안의고는 2010년 전환점에 맞게 된다. 끝없이 추락하는 안의고에 빛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공모 교장으로 김상권 교장이 오면서부터다. 김상권 교장이 안의고에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훌륭한 교사들의 체계적인 지도는 김 교장 부임 당시 1학년이었던 학생들의 졸업으로 보여진다. 올해 보통과(인문계) 졸업생 대부분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또한 서울지역 대학에 대거 입학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그의 리더십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상권 교장은 "지난 3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사들. 자존감을 되찾으며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지역민들이 있어 안의고등학교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과 함께 이곳에 온 능력있는 교사들도 지금의 안의고를 만든 일등공신들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안의면 등 학교 인근에 방을 얻어 생활하며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했다. 김 교장의 강권(?)에 의한 타향살이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주야는 물론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이어진 교사들의 교육열은 오롯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김 교장은 “교장이 학생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데 안 따를 교사들이 있겠느냐. 모두가 학생들을 위한 것인데 어느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교장이 첫해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군내에서 가장 낮은 입학 커트라인이었던 입학 현황이 점차 상향되기 시작해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의 대거 입학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함양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석차가 35% 내에 들어야 가능하다. 일반계고로 전환된 지 2년째인 올해. 안의고에는 내신석차 상위 10% 내에 든 학생들만 8명. 35% 내에는 23명이 입학했다. 안의고 입학생들도 함양고와 비슷한 등급의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군내 꼴찌 학교에서 이제는 수위를 다툴 만큼 훌륭한 학생들이 지원하면서 명문 학교로 한 걸음 내딛은 것이다. 김상권 교장은 “좋은 학생들이 다수 우리 학교에 온 만큼 잘 키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남은 임기동안 꽃을 피우고 떠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15일 안의고 졸업식에서 김상권 교장은 뜻밖의 상을 받았다. 학생들이 직접 감사의 의미를 담은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34년 교사 생활동안 학생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처음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안의고를 일약 명문고 반열에 올려놓은 김 교장은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공부에 우선해 인성을 중요시한다. 김상권 교장은 "정말 좋은 인재는 남을 배려하고 역지사지 할 줄 아는 사회성이 풍부한 인물이다. 인성이 똑바른 상태에서 공부를 잘해야지 그 최고가 봉사활동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정갑연 염소할머니의 정신도 학생들에게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안의고는 올해 졸업식에서 첫 `정갑연 봉사상` 수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인상(仁賞). 의상(義賞). 예상(禮賞). 지상(智賞)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성적과 관계없이 나눔과 배려 정신을 실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지만 올해는 적절한 대상자를 찾지 못해 `인`. `지` 부분 2명에게만 시상했다. 안의고는 정갑연 할머니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꾸준하게 봉사. 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상권 교장이 안의고에 있을 수 있는 임기는 올해로 마무리된다. 지난 2010년에 부임한 김 교장이 임기 4년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안의고의 비상(飛上) 동력인 김 교장이 떠난 자리에 또 다른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교장의 선임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또한 차츰 줄어드는 학생 수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학생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고등학교 대란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지역마다 인재 육성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외지로부터 훌륭한 학생을 유치하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김상권 교장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자긍심. 자존감이 있어야 더욱 잘할 수 있다. 60년 전통의 안의고 자존감을 되찾고 명문 학교로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