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하) (6) 봄비는 땅을 기름지게 하지만 길 가는 사람은 그 진창을 미워하고 가을달은 높게 떠올라 더없이 밝지만 도둑놈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미워하느니라. -허경종(許敬宗)- <원문原文> 許敬宗(허경종) 曰(왈) 春雨如膏(춘우여고)나 行人(행인)은 惡其泥濘(오기이녕)하고 月揚輝(월양휘)나 盜者(도자)는 憎其照鑑(증기조감)이니라. <해의解義> 인가의 이기심을 극명하게 표현한 글이다. 봄비는 새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연의 섭리이다. 그런데도 그 당장에 길이 진창이 된다는 것 때문에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인간이다. 휘영청 밝은 가을달이 도둑에게 불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당연히 미워할 수 밖에. 이처럼 자기자신의 속셈만을 따지는 인간의 이기심은 인간이 지닌 또 하나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상징파 시인 보들레는 `아무리 분 바르고 꾸미고자 애를 써도` 결국은 드러나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풍자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역시 인간의 속성인 이기심을 잘 드러낸 시이다. <주註> 許敬宗(허경종) : 중국 당(當)나라 때의 정치가로 자는 연족(延族). 膏(고) : 기름지다는 뜻. 泥 (이녕) : 아주 밝게 빛나는 것. (7) 대장부는 착함을 보는데 밝으므로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마슴씀이 깨끗하므로 삶과 죽음을 홍보(鴻毛)보다 가볍게 여기느니라. - 경행록(景行錄) - <원문原文> 景行錄(경행록)에 云(운) 大丈夫(대장부)는 見善明故(견선명고)로 重名節於泰山(중명절어태산)하고 用心精故(용심정고)로 輕死生於鴻毛(경사생어홍모)니라. <해의解義> 이 글에서 대장부란 군자를 의미한다. 군자는 선을 숭상하고 정도를 걷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소중히 여길 수 있으며 마음씀이 불의를 미워하므로 생사를 기러기의 깃털보다도 가벼이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주註> 見善明(견선명) : 착함을 보는데 밝다. 名節(명절) : 명분과 절의(節義) 用心精故(용심정고) : 마음씀이 깨끗함. 鴻毛(홍모) : 기러기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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