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봉이 김선달 이야기가 있었던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가짜를 진짜로 속이는 짝퉁이 없는 세상은 없는 것 같다. 이 미운 짝퉁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생활 속에 널리 퍼져 질긴 생명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짝퉁은 가짜. 위작. 모조품. 사이비. 돌팔이. 표절. 허위 속어로 흔히 쓰고 있는 일본어인 사쿠라까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 침투하여 맹렬히 활동 중이고 명품이나 진품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짝퉁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과 우리나라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그림 등 유명 작가들의 고가 작품들에는 위작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명화 위작은 그 피해가 작가 그림소장자 그 그림을 감상하는 애호가로 제한되고 봉이 김선달의 행위는 부조리에 대한 응징이 있어 해학이라도 있지만 요즈음 짝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칠 수 있는 큰 위험성이 내포된 것이 많다. 이제는 원자력 발전소 부품에까지 침투하여 영역을 넓혔고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 해야 하는 분단국에서 무기 부품 정비까지 짝퉁으로 대체되는 세상이니 참으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국보급으로 지정되었던 문화재로부터 대학교수 논문표절. 고위공직자 임용요건으로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인 위장전입. 위장결혼과 이혼. 바지사장. 각종신분증. 서적해적판. 대포폰. 대포자동차. 작곡. CD. 식료품. 자동차부속. 가방. 의류. 신발. 시계. 화장품. 허위세금계산서. 가짜 휘발유. 심지어는 사기수법의 하나인 보이스피싱. 컴퓨터 악성 바이러스까지 진짜 탈을 쓴 가짜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경제에 인용되는 악화는 양화를 구축 한다가 아니라 요즈음은 짝퉁이 진품을 구축한다고 표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에서 달걀도 가짜를 만든다고 하여 짝퉁 천국을 중국으로 인식하였는데 우리나라도 그 못지않게 짝퉁위상(?)이 높은 나라가 되어 버렸다. 여러 관련 기관에서 짝퉁 퇴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기세가 조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 원산지 표시제나 생산이력제 역시 그 상품을 인정받고 가짜와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것이다. 세계 7위 교역국이 짝퉁이 범람하는 나라라고 하면 더 이상 경쟁력이 상승할 수 없을 것이며 국민의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짝퉁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깨끗해야 할 우리의 양심이 그 진원지인 것이다. 정상세포의 변이가 암세포이듯이 양심이 검게 변하면 짝퉁 바이러스가 되는 것이다. 단시간에 많은 돈을 쉽게 버는데 이용되는 정당하지 못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짝퉁을 만들어 내는 심리인 것이다. 우리고장에는 짝퉁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짝퉁 농산품 등을 부의 축척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익보다 이 고장 사람 모두 세세연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고장의 농산물이 잘 팔리고 인정받고 있는 것은 우리만 가질 수 있는 함양 상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외지의 농산물을 섞어 우리의 생산품인 듯 판매하다 보면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나 언젠가는 가짜임이 드러날 것이고 그 파장은 우리고장 상품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우리 모두가 공멸의 수렁 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신뢰를 얻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정직 정성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잃는 것은 단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과 다시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잔꾀로 나만 먼저 쉽게 돈 벌고 먹튀식으로 빠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그로 인한 피해는 선량한 군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농산물 포장 하나라도 양심포장으로 보이는 앞부분만 좋은 상품을 넣고 보이지 않는 곳에는 질이 떨어지는 하품을 채워 넣는 것부터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고장에서 이런 작은 것부터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고장 생산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그 높아진 신뢰도는 우리의 이익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짝퉁심리는 남을 속여서 이익을 취하는 마음이므로 올해 벽두에는 짝퉁심리를 예방하는 백신을 한대씩 맞았으면 좋겠다. 우리 농산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또 짝퉁은 나올 것이고 그 짝퉁을 만들거나 반입하는데 결탁 동조해서는 안 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우리 고장에는 짝퉁이 발붙이지 못하는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짝퉁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순수한 우리 것을 지켜나갈 때 그 당당함이 우리의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그곳에 길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자. 함양 것은 좋은 것임을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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