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파농업인 연합회’는 일치단결 해 농업인들의 권익보호와 ‘최고의 명품. 경남양파’ 생산을 선도하면서 양파 생산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선진 경남농업을 만들 것입니다” 함양의 효자 농산품이자 경남 농산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양파 농가들이 뭉쳤다. 경남 양파 재배 농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경남 양파농업인 연합회’가 출범한 것. 그 연합회의 중심에 ‘양파박사’ 임재원(58.유림면)씨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월25일 창녕 양파연구소에는 도내 양파주산지 5개 지역(함양. 산청. 합천. 의령. 창녕) 양파 작목반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에 처한 양파농업을 살리기 위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을별. 군별로 흩어진 양파농업인들의 역량을 한데 결집할 수 있는 양파연합회가 구성됐다. 이날 임재원씨가 회장에 박종갑(58.수동면)씨가 부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초대 임재원 회장은 “경남의 양파 재배 면적은 4.500ha로 1만여 농가에서 연간 29만톤을 생산해 3.00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이처럼 경남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중 양파가 차지하는 농가 소득금액의 비중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경남의 양파 재배 면적은 전남 다음으로 많다. 단위 면적당 수량 면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선진 농업지역이다. 그러나 양파 재배 농지의 소규모화와 농가 자본력이 빈약해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의 절대적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 도매 시장과의 거리가 멀어 경제성과 경쟁력 있는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양파 농업인 사이에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임재원 회장은 “경남이 명품 양파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고령화된 농업인의 노동력을 대체할 농작업의 기계화가 시급하고. 너무나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의 양파재배 모든 주산지에는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때문에 양파농가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농작업 기기의 기계화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임재원 회장은 “가뜩이나 FTA 등으로 인해 농업인의 의욕이 떨어져있고. 수입 농산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잃어 가는 처지에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법은 기계화 뿐”이라며 “수입 농산물과 경쟁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농업경비 절감과 노동력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 회장은 “기계화 지원은 농업인뿐만 아니고. 안전한 국내산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건강과도 결부되는 내용”이라며 “이것은 농업인에게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바로 국민건강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더 이상 방치하거나 지체하면 양파농업은 도태되고. 국내 양파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합회는 앞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양파 가격 변동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격 변동으로 인해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의 해결책으로 양파수입권을 양파 농업인단체에 배정하는 정책을 관계기관 및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는 국내의 소지바 물가조절 정책 때문에 농산물 가격을 압박해 상대적으로 힘없는 농업인들에게 고통을 주었던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양파 유통구조의 혁신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여서 소비자가 더 싼 가격에 양파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파 박사‘라는 별명처럼 임 회장은 양파 예상 가격을 그의 정확하게 추정한다. 지난 3년간 거의 빗나가본 적이 없다. 특히 올해처럼 유례 없는 혹한으로 인한 양파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해에는 더욱 그의 예측이 빛을 발한다. 임 회장은 “올해 양파는 예년에 없던 겨울의 혹한과 추위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호남지방 조생양파의 많은 피해를 예상하고 있으며 중만생 양파 또한 냉해 피해가 많이 발생해 예년에 비래 국내 생산량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정부에서 수입양파의 수입권공매 시행 등 다량의 양파수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확시기의 가격에 대해서는 예측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산의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으로서 수매가격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예년의 가격보다는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연합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법인 형태의 전환을 기획하고 있다. 이 법인에는 양파 농업인 전체가 참여하며. 경남양파산학협력단과 공동보조를 통해 양파수출을 비롯한 1차 생산물인 양파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추진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 각종 농자재의 공동구매 등 비용절감을 통한 농가이익 창출 등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임재원 회장은 “장기적이고 창조적 비전을 가지고 출발하는 경남양파농업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충고와 지도를 부탁드린다“며 “경남의 모든 양파 농업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어느 지역의 양파보다 경남의 양파가 소비자로부터 더 사랑받는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뭉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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