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새로운 각오로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해맞이 명소를 찾았고 정동진. 남해.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사진들이 새해 벽두를 휘돌았습니다. “에이! 날마다 뜨는 해고. 더 동쪽에서는 이미 8시간 전에 뜬 핸데 뭐 그리 수선스러워!” 라거나 “흐르는 물에 금 그어 자를 수 없듯이 흐르는 시간에 무슨... 2012년 12월31일하고 2013년 1월1일로 나뉘는 자정에 무슨 표가 나! 괜히 사람들이 임의로 의미를 만드는 것이지. 보신각 종을 필두로 전국각지에서 타종을 하면서 말이야” 감정적이었든 이성적이든 한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뜻하는 바 이루기를 바라는 맘으로 맞이한 새해. 한 달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간혹 의지가 굳어 새해의 다짐에 추진력이 붙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작심 3일이라고 이때쯤 되면 새해의 각오가 느슨해지면서 평소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학교는 1월은 방학기간이며 2월에 한해 마무리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추위가 가고 봄이 오는 3월이 새 학기 시작이라는 생각에 익숙해 있습니다. `2013년의 학교생활` 과연 우리학생들은 어떤 학교생활을 희망하고 있는지. 또 교사인 나는 새해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자문 해 봅니다. “교육이 미래다. 아이들이 희망이다”하고 입으로는 외치면서 실상 그 아이들에게 만족 할 만한 희망을 주었는가? 그 대답은 회의적입니다. 해방 후 미국 교육을 옮겨오면서 우리 것으로 체화하지 못한 채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니 현장에서는 시행착오가 많고 우리의 교육은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때그때 발생한 사안에 대한 땜질식 처방. 아니면 여론 잠재우기에 급급하여 미래교육에 대한 큰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또 아무리 좋은 의도를 지니고 제도를 시행해도 사회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져 있지 않으면 다양한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전인수식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교육을 이용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전체 교육여건의 발전이 아니라 자기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학부모의 이기심이 더해지면 결코 ‘바람직한 우리 교육의 미래’가 될 수 없으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핀란드를 위시하여. 스웨덴 등 유럽식 교육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교육의 큰 목표부터 바로잡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사회와 학교가 함께 가르치고 키우는 교육을 전제로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정책에 몇 가지 방향전환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학업성취도 평가로 몰아붙이는 경쟁중심교육이 따뜻한 협동. 협력교육으로 변해야 합니다. 경쟁이 필요하다면 소모적이 아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경쟁이어야 하고 현재와 같이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는 성적위주의 무한경쟁은 사라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수월성교육으로 대표되는 영재고. 자사고. 특목고 등 차별적. 특권적교육 역시 우수한 학생의 선택권 차원에서 최소화되어야 하며 평등과 기회균등의 교육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으로 대물림되는 차별교육을 지원교육으로 전환하여 제각각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이 지닌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모든 학생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중심의 교육을 총론으로 하는 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 바탕 하에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맞춤형 생활지도와 맞춤형 학습지도가 이루어지면 바람직 할 것입니다. 초·중등과정에서는 기본 생활습관. 교우관계 맺기 등 전 생애 중 학령 단위에 맞는 정서적. 사회적 성장을 도우면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입니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학습에 대한 기초 습관만 형성된다면 중 2∼3부터 학업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인 학업은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과정에서 수행하면 될 것입니다. 물론 그것도 지금 같이 점수 잘 따는 학업성취가 아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해결. 의사결정 시 지혜롭게 대처 할 소양교육과 더불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전문 능력을 `맞춤형 학습지도`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각 학교마다 전문상담교사. 생활지도 전문교사. 과학실험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사서교사처럼 학생생활과 교과에 관련한 전문성을 지닌 교사를 늘리면 바람직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계약제 인턴교사인 비정규직교사를 늘릴 것이 아니라 사대 교대 출신 적체된 젊은 층들을 정규교사로 임용할 생각을 하면서 그 재정을 마련할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데 우선 재정이 많이 소요되니 앞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에다가 가시적인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임시처방만 하니 근본적인 문제 해소가 어렵고 시간이 지나도 문제는 그대로 남는 것이지요. 그 보다 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정규교사를 늘리면 당장은 아니라도 몇 년 후에는 ‘맞춤형’ 교육에 근접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도서관이 일상화되어 책에서 얻는 지혜가 삶의 철학이 되고 사고력. 논리력을 키우면서 사회 각종 네트워크를 이용한 체험학습(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산림장. 농장에서의 노동학습 등)을 통해 일상의 생활이 즐겁고 그 행복이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연결되는 속에 학교도 한 부분으로 있게 되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에 좀 근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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