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시골 엄마손맛 재현하는 새댁살롱 여주인. 수더분한 외모가 인상적이다. 만인보 18편     함양 주당들 매일 출근부 도장 찍는 곳 돌북교 지나… 막걸리 주막 ‘새댁살롱’    # 양은냄비 속으로 다시(육수 우려내는)用. 멸치 대가리 열네다섯마리 툭! 그 위에 직사각형 SK 두부. 들기름 (쪼깨이) 넣고 쏭쏭 썬 대파 훠워이 훠이. 보골보골 두부전골이 끓고 있다. 함양 돌북교 지나 상림다연 옆 허름한 주막. 이름하여 새댁살롱! 두부전골 옆 가스불 위에서는 닭발 돼지껍데기 조리가 한창. 돼지껍데기 닭발 위에 물엿 후다닥 순창고추장 푹. 주막집 주인만의 노하우 쪼끔 넣고 썩썩 비비면 별미탄생! 주막 창밖은… 한겨울 백설 천지 산하다. 지금은 술시(酒時) 아닌 오후 3시이건만. 주막 안은 완전 도떼기시장이다. 함양서 난다긴다하는 주당(천연염색가 박수학씨. 산삼벤처인 강재두 등등)들이 두부전골 돼지껍데기 안주 삼아 병곡 막걸리. 함양 연잎 막걸리 마시며 풍류를 즐기고 있다. 주막 한 귀퉁이. 외지사람인 듯(?) 한 중년부부 일행이 새댁주막 아짐씨 스페셜 요리를 먹으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두부전골 맛이 대단합니다. 칼칼하고 얼큰하고요" 김수복(金秀福)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교수에게 술을 따라주는 이는. 수동서 주유소하는 윤세한씨. 홍민석 주부생활(여성지) 기자. 김수복 교수가 말한다. “정말 정감 어린 선술집입니다. 시 창작을 위해 전국 시골 선술집을 순례해봤습니다만 이 주막처럼 술맛 나는 집. 못 봤습니다.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함양 새댁살롱 소재로 시 한편 창작하고 싶네요” 홍민석 기자가 말한다. “윤형(윤세한). 왜 이 주막집 이름이 새댁살롱입니까?” “아. 그게… 글쎄요. 잠시 후 왜 새댁살롱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이 주막집의 특징은 술꾼 네 명이 배 터지게 먹고 (탁주를)마셔도 고작 1만5천냥 정도랍니다. 해서 함양 서민 주당들이 즐겨 찾는 명소지요. 맛도 유별나지 않습니까? 통속적인 표현이지만 고향 엄마 손맛. 바로 그것이 이 주막의 트레이드마크랍니다” 시간은 흘러 퇴근 무렵. 함양군 산림녹지과 L 주무관 & 묘령의 여인. 그리고 다른 팀 노인 몇 분. 주막에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한다. 익살스럽게 생긴 노인. 저만치 동태찌개를 끓이고 있는 주막 아짐씨 바라보며 고함을 지른다. “새댁! 요기 두부전골하고 막걸리 세통! 새댁이라고 불러줘야 두부전골에 멸치대가리가 몇 개 더 들어가능기라 그쟈? 새댁?” 이때 김수복 교수. 눈을 휘둥그레 뜨고 “육순이 지난 주막 아짐씨에게 새댁이라 호칭하다니? 흐미” 주막 아짐씨. 파안대소하며 노인에게 다가와 “와 그리 자꾸 나를 놀리쌓닝교 참말로 남사시럽게” #함양 돌북교 건너 새댁살롱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가? 새댁살롱 옆에는 멋진 2층 양옥집이 있다. 새댁 오라버니가 집주인이다. 집주인은 세상사 뜻대로 잘 안 풀리는 누이를 위해 십여년전. 양옥집 옆에 구멍가게를 차려줬다. 대저 진짜배기 술꾼은 시골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새우깡 안성탕면 하나 놓고 막걸리. 소주를 마시는 법. 새댁 구멍가게로 이런 류의 술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새댁은 안성탕면 부스러기 안주 삼아 소주 마시는 손님 바라보며 쯧쯧 저걸 먹고 독주 마시면 속. 엉망진창일텐데 걱정근심. 안되겠다 싶어 술안주 하라며 (무료로) 두부전골를 끓여 주었다. 이 맛에 반해… 다음날 어제손님 또 찾아와. “전에 묵었던 그 두부찌개 맛 장난이 아니던데. 아짐씨 그것 좀 맹글어주소” 이런 과정을 거쳐 새댁살롱은 술 메뉴도 진화(進化)! 돼지껍데기. 동태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등 걸작들이 탄생하게 된다. 주(主)안주 외 밑반찬도 만만치가 않다. 콩나물무침 무채 맛이 기가 막히다. 윤세한씨가 주인 몰래 콩나물반찬을 퍼 오며 “햐! 바로 이게 무공해 콩나물맛아잉교. 콩나물 무시 하몬 큰일납니다. 이 콩나물 혈액을 정화하니 마이마이(많이) 잡수소” 반찬 맛 만큼이나 또 기가 막히는 것은 술집 손님들의 매너. 혼자서 요리하랴. 구멍가게 과자 팔랴 분주한 주모의 노고에 감화. 술값 계산만은 철저히 이행한다. 그 사려 깊고 웅숭 깊은 모습이 보기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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