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하) (1) 위태로움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을 벌여 놓은 문과 같은 법망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착한 사람을 받들고 어진 사람을 추천하면 스스로 몸이 편안할 것이다. 인(仁)을 베풀고 덕을 폄은 곧 대대로 번영을 가져올 것이며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쌓인 원한을 보복함은 자손에게 근심을 끼칠 것이며 다른 사람을 해쳐서 자신을 이롭게 한다면 끝내 현명한 자손이 없을 것이다. 모든 백성을 해롭게 하여 가문을 이룬다면 어찌 오래오래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함을 보다 교묘한 말 때문에 생기고 재앙으로써 몸을 상하게 됨은 그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불러들이는 것이로다. - 진종황제(眞宗皇帝) - <원문原文> 眞宗皇帝御製(진종황제어제)에 曰(왈) 知危識險(지위식험)이면 終無羅網之門(종무나망지문)이요 擧善薦賢(거선천현)이면 自有安身之路(자유안신지로)라. 施仁布德(시인포덕)은 乃世代之榮昌(내세대지영창)이요 懷妬報寃(회투보원)은 與子孫之爲患(여자손지위환)이라 損人利己(손인이기)면 終無顯達雲仍(종무현달운잉)이라. 害衆成家(해중성가)면 豈有長久富貴(기유장구부귀리)요 改名異體(개명이체)는 皆人巧語而生(개인교어이생)이요 禍起傷身(화기상신)은 皆是不仁之召(개시불인지소)니라. <해의解義> 위험을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누구도 덫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언제나 선하고 지혜로운 인물을 받들고 추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면 몸이 편안할 것이요 스스로 인과 덕을 베푼다면 자손 대대로 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반대로 남을 시기하고 원한을 품거나 하면 그 화가 자손에게 미칠 것이다. 특히 남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나의 이익을 취한다면 자손들이 제대로 되는 인물이 없을 것이다. 남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얻은 불의한 부가 어떻게 오래가길 바라겠는가.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다. 하늘의 뜻은 거스르고 불인하면서 몸과 마음을 온전히 보존하기를 바라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註> 眞宗皇帝(진종황제) : 968-1022 중국 송(宋)나라의 제3대 황제. 이름은 항(恒). 경덕(景德) 원년(1004)에 요(遼)의 성종이 남침했을 때 스스로 나가 이를 정벌했음. 御製(어제) : 임금이 지은 시문(時文). 羅網(나망) : 그물을 벌여 놓은 것. 擧善(거선) : 착한 사람을 이끌어 올리는 것. 薦賢(천현) : 착한 사람을 천거하다. 施仁(시인) : 어짐을 베풀다. 布德(포덕) : 덕을 베풀다. 懷妬(회투) : 투기하는 마음을 품다. 雲仍(운잉) : 자손을 말함. 異體(이체) :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모습을 달리 하는 것. 不仁之召(불인지소) : 어질지 못함이 불러들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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