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내 역상은 서리 내린 가을 황혼녘 무거운 짐 지고 가파른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 나귀와 같았다. 고달픈 내 인생. 팔자도 기구했다"   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126 지리산 함양 神占 대가 마천 송알마을 진주슈퍼   최고만 할매 “내 슬픈 가족사 한번 들어 보소!“ “곧. 나는 (연로해) 죽을 끼다. 애기동자 도움으로 그동안 돈 많이 벌고 잘 살았다. 인생은 빌 공(空). 죽으몬 아무 것도 없능거라. 혼은 있겄제. 나 죽으몬 애기동자 내 아들캉 지리산을 새처럼 훨훨 날며 천하태평 신선처럼 살끼다. 모라꼬? 하모(그럼). 함양은 내 안태고향인데. 나 죽으몬 지리산 선신(善神)이 되어 함양에 복 가득 하라고 맨날맨날 축원해 주쿠마”       무녀한테 애기동자 영이 실리면 #죽은 아이 혼(魂)이 무녀에게 실린 것을 태주(太子). 명두(明圖) 혹은 산동동자. 선동(仙童). 애기동자라 한다. 순우리말로는 새타니. 새치니라 한다. 무녀한테 애기동자 혼이 실리면 무녀. (해독할 수 없는) 새 소리 같은 소리를 내뱉는다. 이. 새소리 같은 소리는 신어(神語)로서 일종의 공수(空授). 무녀한테 애기동자 영이 실리면 무녀는 어린이 음성을 내는데. 아주머니를 아드머니. 슬프기를 틀프기. 고맙습니다를 고맙덥니다와 같이 설단음(舌端音) ‘ㄷ’ 형태로 발음한다. 또 무녀에게 명두(애기동자)가 실리면 아기처럼 투레질을 하며 혓바닥을 낼름낼름 내민다. 또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손과 팔을 비비꼬이는 듯하다가 아기처럼 방긋방긋 웃어댄다….  #계사년 정초 때 필자 친구가 함양에 놀러왔다. 경기 용인시 구갈동 김영삼 행복한기린한의원장. 정초라. 마땅히 아침 먹을 곳도 없어 읍내 칠구식당으로 데려가 콩나물국밥을 대접했다. 김 원장은 “어젯밤 읍내 탑 모텔에서 잤네. 신새벽에 노고단으로 올라가 일출 보려 했건만 폭설 땜시롱 오도재 쪽에서 바꾸 했네(되돌아 왔네). 자네 덕분에 정초 지리산 구경도 다하고. 대학시절 지리산 가려고 함양에 온 적이 있었지. 30여년만에 이 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구먼. 올해 나 말일쎄. 지리산 옻 추출액. 진귀약초로 한방신약 만들어 보고 싶네. 나. 자네한테 용채 두둑히 줄 터이니 진짜배기 약초꾼 좀 소개해 주게나” 친구가 떠난 후 지리산 여행기 아이템도 구할 겸 친구 부탁도 들어줄 겸 이현규 마천면장을 찾았다. 필자는 늘. 이 면장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현규 면장. 필자가 집필하는 주간함양 지리산 여행기에 기막힌 기사거리를 제보를 종종 해줘 여간 고맙지가 않다. - 면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번 추성계곡 풍운도사를 소개해 줘 고맙습니다. 경향각지에서 풍운도사 도력.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 허허허. 제가 이만저만 바쁜 게 아닙니다. 제가 이번 참에 면장님을 찾아뵙게 된 데에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습니다. “아하. 그래요. 마천하면 옻 아닙니까. 그리고 마천에 숨어사는. 걸출한 약초꾼들 많지요. 약초꾼이지만 스토리텔링이 풍부하면 더 좋겠지요. 어디 보자. 마천에 송알마을 아세요?” -예. 오동춘(연세대학교 교수) 선생님 고향 마을. “맞아. 교수님 고향은 덕전인가 그렇죠. 덕전 실덕마을 동쪽에. 백무동 가는 초입. 그 신작로에 진주수퍼라고 있습니다. 이 구멍가게 할머니 한번 찾아가 보세요.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기동자 실린 무속인인데. 무녀이지만 일반 사람에게는 점(占)을 절대 안 봐 주는 걸로 알고 있심더. 평생 지리산 곳곳을 배회하며 약초를 캔 억척분투 할매라서 ‘지리산 여행기’ 기사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을 깁니다”  #마천면 송알마을 신작로 옆 진주슈퍼. 나그네가 가게 문을 열자 50대 초반(?)된 여인이 대뜸 경계의 눈길을 보낸다. “이현규 면장님 소개로. 할머니…” 여인은. 손사래부터 하며 “뭣땜시롱 우리 어무이를. 저도 면장님헌테 전화 받았어요. 우리 어무이 신문 같은데 소개될 말한 그런 분이 아닙니더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