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봉사자들을 보면서 시간이 남아서. 돈이 풍족하니까 봉사활동을 한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과연 봉사자들은 돈과 시간이 남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일까. 함양에도 무수한 단체에서 수많은 봉사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수년에서 수십년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봉사자들이 있기에 함양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신종합인쇄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중곤 회장의 경우는 특별하다. 20대의 젊은 나이. 어쩌면 어린 나이에 봉사단체 활동을 시작해 60이 넘은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 갓 60이 넘었지만 그에게 봉사활동은 어렵기만 하다. 가입한 단체 대부분에서 회장직을 역임한 덕분(?)에 이제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것. 어쩌면 그의 화려한 경력이 지역 봉사를 저해하는 요인일 지도 모를 일이다. 최중곤 회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정치. 사회. 경제. 체육. 검·경찰 등 그가 몸담지 않은 곳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수많은 단체에서 활동을 펼쳤다. 최 회장 스스로도 "안해본 거 없이 다 해봤다. 다만 선출직에 나오지 않은 것만 빼고"라고 할 정도였다. 이 같이 지역사회에 헌신 봉사한 공로로 최중곤 회장에게 지난해 12월 말 자랑스런 체육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최중곤 회장은 어려서부터 축구에 자질을 보여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군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많은 경기에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대학과 군부대 등에서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당시 혼자계신 모친을 염려해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최 회장은 젊은 나이 20대 중반부터 함양청년회의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읍에서 태어나 객지생활 군 3주 훈련 제하고 계속해서 함양에서 생활한 완전한 토박이인 최 회장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최중곤 회장은 청년회의소 14대 상임부회장을 거쳐 15대 회장을 맡아 지역 봉사 최일선에서 일을 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특임회장을 역임하면서 현역과의 연대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체육은 물론 행정. 교육. 검찰. 경찰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그의 경력은 한 두 줄이 아니다. 지역의 원로답게 함양초등학교와 중학교 총동창회장. 함양중학교 운영위원장 등 교육 부분에 있어서 많은 수많은 직함이 따랐다. 또 체육인답게 축구협회 회장과 체육회 상임 부회장 등 군의 체육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와 함께 군의 행정 자문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방자치가 이뤄지기 전 함양군 군정자문위원으로서 군의 업무를 보조하고 견제했으며 최근에는 함양군 발전협의회 위원. 함양읍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한 검찰과 경찰의 숨은 일꾼으로 범죄예방 함양지구 회장과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수많은 직함만큼이나 공로패나 감사패가 그의 집을 장식하고 있다. 각 기관 단체에서 받은 이들 상패 등이 이미 백여개를 넘어 장식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지역의 숨은 일꾼으로 그동안 일해 왔다. 최중곤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지역 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수십 개의 직함을 가질 수 있었다"며 "지역의 숨은 일꾼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단체에서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그의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었다. 리더십과 친화력을 통해 단체를 하나로 묶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 회장은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고 회원들의 화합을 통해 함양사회가 협력 발전할 수 있었다. 리더는 생활하면서 자기가 불편하더라도 상황에 맞춰나가야 한다. 그러나 어떨 때는 아집이라고 할 정도로 일을 추진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년을 맞아 최중곤 회장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다양한 행사에 초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들 앞에 좀체 나서지 않는 그의 성격 상 행사에서는 항상 뒷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후배들을 다독이는 겸손함을 유지한다. 최중곤 회장은 “현재 군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군정이 엄청나게 퇴보하는 것이다. 군수 공백 와중에서 군 공무원들이 군수대리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최중곤 회장은 지난 1988년부터 시작한 ‘일신종합인쇄사‘ 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인쇄소 곳곳에는 20여년의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기계들이 아직도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도 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 열정을 다시한번 태울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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