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리고 아플 때면 사람들이 포장지 째로 입에 넣고 빨아먹던 흰색의 약을 기억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그 약의 재료가 양배추의 성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양배추에 들어있는 비타민U는 궤양이나 염증을 제거하고 상처를 봉합하는데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어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에 가장 좋은 식품이 양배추임에 틀림없다. 동양의학에서도 양배추는 간(肝)과 장(腸). 위(胃)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맛이 달고 성질도 평화로우니 늘 먹어도 좋은 양배추는 요즘은 농법이나 저장하는 기술이 좋아져서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유럽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십자화과의 식물로 서양에서 들어온 배추라 붙여진 양배추의 한방 이름은 감람(甘藍)이니 겉껍질이 생쪽으로 염색하면 나오는 푸른색과 비슷하여 쪽빛을 뜻하는 람(藍)이라는 글자를 썼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이름 앞에 감초(甘草)처럼 달감(甘)이라는 글자를 쓸 만큼 양배추는 실제로 단맛을 많이 가지고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면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의 재료가 되었다. 양배추는 로마시대부터 중요한 채소로 식용되어져 왔다고 하는데 라이신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곡물이 주식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아주 가치 있는 채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주 후 콩나물국으로 해장을 하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은 술 마신 후 쓰린 속을 풀 때 양배추 피클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콩나물국이 해장의 효과가 있다고 믿는 근거는 ‘콩나물은 위의 열을 내리는 데 콩나물이 좋으니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기록된 6세기 무렵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에 있다. 서양에서 양배추를 해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근거는 ‘양배추는 채소 중 으뜸이다. 요리해서 먹어도 좋고 날것으로 먹어도 된다. 생으로 먹을 때는 식초에 담갔다 먹는다. 놀라울 정도로 소화를 도우며 이뇨작용을 한다. 연회에서 술을 많이 마실 때는 가급적 많은 양의 양배추를 날로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전 식초와 함께 양배추를 먹으면 된다. 아니면 식후에 5. 6장의 양배추를 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로마의 정치인이자 문인이었던 카토의 <농업(De Agricultura)>에 있다고 보는 재미있는 견해도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양배추를 아예 약품으로 여겨 군대가 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양배추를 갖고 다녔다고 하니 식사를 하기 위한 용도였겠으나 소염의 효과가 있으므로 다쳤을 때 약품으로 쓰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 같다. 양배추는 위장을 보익하면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아주 훌륭한 식재료이다. 유럽에서는 발효시킨 양배추 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를 즐겨 먹는데 그 외에도 식초나 소금에 절여 먹거나 스프로 만들어 먹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으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고. 연한 잎은 데치거나 볶아 먹고 탕을 끓이거나 쌈으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배추에 설탕과 식초를 넣고 볶아 먹으면 몸의 독을 없애고 위를 강건하게 하며 맺힌 것을 풀어주고 적체되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좋으며 눈과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육류와 함께 볶아 먹으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기를 북돋는 효과가 있으므로 권할 만하다. 양배추는 다른 여타의 식재료들과는 달리 성질이 평화로우므로 피해야 할 것도 없고 많이 먹어도 괜찮으며 상용하여도 큰 탈이 없다. 그러므로 기가 허한 사람이나 만성담낭염. 만성궤양병 환자에게 아주 좋은 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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