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53) 한탄하여마지 않는다.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 같음을 누가 하늘의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보고 있음을 알랴. 지난해에 망녕되어 동쪽 이웃에 있는 물건을 탐내어 가져왔더니 오늘은 물러나 북쪽 집으로 돌아갔구나. 불의(不義)로써 얻은 재물은 끓는 물에 뿌려진 눈이요. 뜻밖에 얻어진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로다. 만약 잔교한 속임수로써 생계를 삼는다면 그것은 마치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꽃과 같으니라. <원문原文> 堪歎人心毒似蛇(감탄인심독사사)라 誰知天眼轉如車(수지천안전여차)오 去年妄取東隣物(거년망취동린물)터니 今日還歸北舍家(금일환귀북사가)라 無義錢財湯潑雪(무의전재탕발설)이요 來田地水推沙(당래전지수퇴사)라 若將狡譎爲生計(약장교휼위생계)면 恰似朝開暮落花(흡사조개모락화)리라. <해의解義> 이 글 역시 앞장과 마찬가지로 하늘을 거스르지 말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 같음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소리다. 하늘이 굽어보지 않는다면 불의한 재물이라도 끓는 물에 뿌려진 눈처럼 순식간에 녹아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공자께서도 `불의로 얻은 재물은 뜬 구름`이라고 경고하셨다. 그러니 간교한 속임수로 생활하려는 태도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무슨 일에든지 정도가 있다. 이 정도를 벗어나면 이미 그 어떤 것도 온전히 보존될 수 없다. 작금의 지자체 여러 군데서 공무원들이 장기간 거금의 공금을 횡령하여 사복을 채우고 호화생활을 하다가 적발되어 나라가 매우 시끄럽다. 귀중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가예산인 공금이 이 지경으로 관리하는 관리들의 아래 위 모두가 국민에게 죄인인 것이다. 반드시 개선책을 만들어 시행할 일이다. <주註> 堪歎(감탄) : 한탄하여 마지 않는다. 毒似蛇(독사사) : 독하기가 뱀과 같다. 轉如車(전여차) :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 湯潑雪(탕발설) : 끓는 물에 뿌려진 눈. 來(당래) : 뜻 밖에 얻어진. 水推沙(수퇴사) : 물에 밀려온 모래. 狡譎(교휼) : 교묘하게. 교활하게 속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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