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52) 꽃이 졌다가 피고 피었다가 또 진다. 비단옷도 해지면 다시 베옷으로 바꿔입게 된다.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부자인 것은 아니며 가난한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까지나 적막하랴. 사람을 붙잡아 올려도 반드시 하늘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며 사람을 밀어 떨어뜨린다고 해서 반드시 깊은 골짜기에 굴러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을 하늘에 대고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은 없느니라. <원문原文> 花落花開開又落(화락화개개우락)하고 錦衣布衣更換着(금의포의개환착)이라 豪家未必常富貴(호가미필상부귀)요 貧家未必長寂寞(빈가미필장적막)이라 扶人未必上靑宵(부인미필상청소)요 推人未必塡邱壑(추인미필전구학)이라 勸君凡事(권군범사)를 莫怨天(막원천)하라 天意於人(천의어인)에 無厚薄(무후박)이니라. <해의解義> `만물은 유전(流轉)한다`고 말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이다. 앞에서도 인용했듯이 동양의 고전 주역에도 `높이 오른 용은 회한이 있으리라`고 해서 변전하는 인생의 모습을 날카롭게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인생이란 언제나 변전을 거듭하는 무상(無常)한 것이다. 꽃도 피어나면 질 때가 있고 달도 차면 기울 때가 있으며 또 아침이 있으면 석양이 있다. 그러하니 지금의 삶이 척박하다고 해서 하늘에 대해 원망하지 말일이다. 앞에서도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일에는 갚음이 있다`고 한 것처럼 하늘의 뜻은 언제나 공평 무사한 법이다. 다만 무지한 인간이 그 뜻을 거스르고 나서는 불평을 해대니 어리석을 뿐이다. `세상사 새옹지마`라는 말과 같이 인간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며 오직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좋은 결과의 꿀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주註> 開又落(개우락) : 피었다가 또 지다. 換着(환착) : 옷을 갈아입다. 豪家(호가) : 부유한 집. 未必(미필) : 반드시∼하지 않는다. 扶人(부인) : 사람을 붙잡아 올림. 靑宵(청소) : 푸른 하늘. 推人(추인) : 사람을 밀어 떨어뜨린다. 塡(전) : 굴러 떨어지다. 邱壑(구학) : 골짜기. 구렁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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