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그리고 `왕년`에 잘나갔던 시절도 있다. 그러나 어느덧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된다. 함양의 큰 어른인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 정종섭(79) 회장도 약 70여년 전에는 어린이였으며 30여년 전 잘나가던 시절에는 부읍장과 면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함양군 노인의 복지와 권익에 앞장서고 있는 정종섭 회장을 20일 노인회관에서 만났다. 여든을 눈앞에 둔 나이지만 아직도 정정한 모습으로 젊은이 못지 않은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종섭 회장. 아직도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며 활쏘기를 취미로 한다. 이 모든 것을 건강을 위해서란다. 정종섭 회장은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 젊은 시절에는 정구를 하며 건강을 관리했고 지금은 자전거를 타고 활을 쏘며 관리한다. 근력이 약하면 약한 활을 쏘고 재미삼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에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 회장은 93년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 동안의 공적을 인정받는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노인회 일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사무국장으로 일을 보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2006년 노인회장에 취임했으며 4년의 임기 이후 다시 재선임돼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함양군은 노인인구가 전체 27.8%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이미 오래다. 노인 인구는 1만3.000여명. 이중 1만1.000여명이 노인회에 가입되어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별로 경로당과 노모당만 해도 400여개가 넘는다. 그는 "경로당은 할 일 없는 노인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노인들이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다. `내가 이 나이에 경로당에 가게 됐나`라는 말도 하면 안된다"며 경로당에 대한 인식전환도 촉구했다. 올해 노인회에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노인회관 증축이다. 내년 1월 초 완공을 목표로 현재 내부 공사 등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게 된다. 정종섭 회장은 "노인대학과 명사 초청 특강을 비롯해 노인회에서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하기에는 기존의 건물이 좁았다. 이번에 증축을 하게 되면 더욱 많은 노인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회 회관에서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노인회가 제대로 꾸려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문화원 한쪽 구석에서 사랑방처럼 운영됐었다고 한다. 90년대 노인회관이 만들어지고 이후 꾸준하게 운영되면서 현재는 직원 4명이 전체 노인회를 꾸려가고 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모여 조례 형식으로 업무를 보고 받고 일에 대한 토론을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귀찮을 만도 하지만 하루도 빼 놓지 않은 일과 행사이다. 최근 노인회는 내부적인 일과 함께 교통정리나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노인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무엇인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각종 행사가 많은 연말인 요즘은 더욱 바쁜 시기이다. 정 회장은 "하루에도 몇 개씩 행사가 잡힌다. 같은 시간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모두 참석하려 한다. 그러나 나이는 못 이기겠다. 힘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종섭 회장의 임기는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정종섭 회장. “활이나 쏘면서 지인들과 놀아야지. 즐겁게 지내야지 않겠어”라며 그는 아직까지는 퇴임 후의 일을 생각지 않지만 조금은 느긋한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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