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에서 16일까지 4일간 창원 컨벤션센터(CECO)에서 경남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제2회 경남 진로교육 체험전 ‘나의 꿈을 디자인하다’가 교육박람회와 더불어 열렸습니다. 진로교육홍보관. 자기이해관. 직업탐색관. 진로설계관. 진로상담관. 진학상담관 등 별도의 부스가 운영되어 도내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각 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이끌었습니다. 본교에서도 이틀에 걸쳐 2. 3학년 28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학교 밖에서 진로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장 원서를 써야하는 인문계 고 3학생들은 진학관을 이용했고. 필자가 진로상담을 위해 만난 아이들은 밀양. 합천. 마산 등지의 1.2년 고등학생과 창원의 남녀 중학생들이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대한 상담 요구가 많고. 중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나 적성을 찾고 싶다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혹 진로가 정해진 학생들 중에는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고 싶은데 학업 성적이 썩 좋지 못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또 속기사를 준비하고 싶다는 학생이 기억에 남고. 자기는 뮤지션이 되고 싶은데 부모님은 약사가 되라고 해서 갈등이 있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생들 상담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아이들이 진로를 진로=진학. 혹은 진로=직업으로 협소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14∼16살 나이의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희망직업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부모들이 자신의 장래를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나름 고민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직업이 진로의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진로가 직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일찍 방향을 정하고 한 길로 나아가서 목표달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론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아직 그 나이면 평생에 걸쳐 살아 나갈 자신의 생애를 두고 긴 안목으로 더 큰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고 다양하게 자신의 능력을 시험 해 봐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사회의 모습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 사회에 나올 때의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하기에 부모님들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평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로(career)는 ‘사람의 일. 학습. 여가. 봉사활동 등을 조합한 삶의 축적된 궤적’으로 정의됩니다. 따라서 경력개발이나 대학진학 선택에 국한되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일. 학업. 직업에 관련한 선택과 준비활동을 전개하면서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진로교육은 삶의 살아가는 방향과 모습이 구현되는 과정이어서 자신의 삶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끊임없이 성찰 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정하고 진로를 설계하고 실천하도록 준비시키는 곳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직업세계를 빠르고 변화시켜 오늘 날 진로경로는 매우 다양하고 유연합니다. 앞으로의 진로개발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감당해야 하며 개인의 특성과 의지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 될 것이기에 자기주도학습이 강조됩니다. 미래 직업세계를 전망해 보면 과거 에는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가졌지만 현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업을 가집니다. 또 직업이 매우 세분화되어 같은 직업 안에서 전문성의 정도가 달라지며 미래 직업세계의 역동성은 직업의 소멸과 창출이 일반화되어 직업세계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다양한 직업정보가 많을수록 유리 할 것입니다. 평균 수 명의 연장은 직업을 가지는 기간을 늘어나게 하고 고용시장의 유연성에 의해 이직(離職)이 일상화됩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직업을 가져야 해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이 필요하기에 직업이 아닌 직능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교사.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 영위 해 갈수 있는 직업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의사소통. 문제 해결력. 대인관계 기술. IT 활동기술 등 기초직업 능력을 습득해야 합니다. 기업 역시 고용 없는 성장에 따라 상용직보다 프로젝트별 단위 일자리. 대규모 정시 모집보다 소규모 상시채용. 경력직 선호로 인해 신규 입사가 어렵기에 스스로 개척한 개인 창업의 영역이 확대됩니다. 미래인재에 창의성이 필요하며 직업선택에 국경의 경계를 초월하기에 글로벌한 인재의 조건인 언어능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가치에 맞는 일을 찾아 직장을 옮겨 다니며 자유롭게 직업을 개척하는 사람. 직업과 유목민을 합성한 잡 노마드(job nomad)라는 신조어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구요. 진로교육은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기여해야 하며 학생 자신에 대한 이해와 판단을 바탕으로 방향성 있는 진로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이 기저에 흐르고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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