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함양 문화가 다시한번 꽃을 피웠으면” "지역의 문화 예술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사이자 향토사학자이며 시인이기도 한 함양문화원 김성진 원장이 지난 2005년부터 맡아온 원장직을 내려놓는다. 젊은 시절 후학들을 가르치고 이후 시인이자 지역 향토 사학자로서. 함양문화원장으로서 그가 행한 발자취는 함양문화를 다시 한번 꽃을 피우게 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 함양의 문화 발전에 헌신한 김 원장은 "함양의 문화유산과 역사인물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항상 부지런히 일을 하던 그가 퇴직한 이후 할 일이 없을까 걱정이었다. 김성진 원장은 "교편을 놓은 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양문화원에서 일을 했다. 원장만 8년이었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 함양을 위해 다 내놓고 가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2월14일까지 문화원장 후보 등록기간이다. 일부에서는 김 원장의 퇴임을 달갑지(?)않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성심 성의껏 일하던 그의 퇴임 이후 그만큼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진 원장은 "내가 나가고 나면 일할 사람이 없다고들 하는데 누군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진 문화원장이 취임한 이후 문화원에서는 10여권의 책을 편찬했다. 1년에 1∼2권의 책이 편찬된 것이다. <우리고장의 전설>. <학사루의 별>. <함양의 뿌리>. <다볕골 올돌>. <의병대장 문태서 연구>. <함양 루정지>. <함양금석문 총람>. <함양 역사 인물록>. <간추린 함양역사>. <함양 항일투사록>. <당곡정선생실기>. <함양문화총람>. <함양 인물 논문집> 등 수많은 책을 엮어냈다. 올해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작품 ‘함양군사’가 선보이게 된다. 이 책에는 수년간 자료 수집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친 상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수천년 함양 역사의 모든 것이 담기게 된다. 김 원장은 "함양군사를 편찬하기 위해 10명의 집필위원들과 힘을 모아 전국의 자료를 모으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책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했다. `함양군사`는 오는 12월27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8년 임기 동안 가장 뜻 깊었던 작업에 대해 그는 의병장 문태서 장군의 업적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전국 도서관과 기록보관소 등 자료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원로들을 찾아 전해오는 문태서 장군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 책을 발간하는 등 자칫 잊혀질 뻔한 인물을 함양의 위대한 영웅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연구하고 보니 의병대장으로서는 곽재우 장군보다 전과가 높았다. 왜 이름이 안 났느냐하면 양반이 아닌 평민이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기록에 제대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함양 사람이 연구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의 후손들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임기 중 제일 보람있는 일이 문태서 장군의 역사를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함양문화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들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야금. 한국무용. 민요. 판소리. 사물놀이. 향토사 강좌.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손글씨. 수채화 강좌 등 군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김성진 원장은 "문화라고 하는 것은 형태가 있는 것도 있지만 정신문화가 많다. 무형의 정신문화는 겉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문화원에서 갖가지 프로그램을 해도 실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퇴임 후의 일은 아직까지 정해놓지 않았다. 그러나 항상 일밖에 모르던 그로서는 지역사회의 보탬이 되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김성진 원장은 "퇴임 후 가장 걱정되는 것이 심심함일 것이다. 박물관이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생각했었는데... 능력이 닿는 데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문화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너무나 바쁜 나머지 시를 쓰지 못했다. 이제 좀 정신적으로 한가해지면 시상이 떠오르는 데로 시도 다시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만큼 영남의 대표적 선비고장인 함양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김성진 원장은 “함양은 유교문화다. 젊은 사람들은 싫어하겠지만 유교는 본질적으로는 좋은 것이다. 그것을 운용했던 사람들이 잘못 이용해 지탄을 받는 것이다.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함양 사람들은 성격이 온순하다. 훌륭하게 이어받은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 꽃을 피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성진 원장은 "함양의 문화가 과거에는 선진문화였었는데 지금은 많이 뒤떨어졌다. 과거의 함양 선비들의 좋은 점을 발굴해서 복원하고 현대 문화를 발전시켜서 아름다운 함양 문화가 발전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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