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49) 집을 일으킬 아이는 똥을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쓰기를 똥과 같이 하느니라. <원문原文> 成家之兒(성가지아)는 惜糞如金(석분여금)하고 敗家之兒(패가지아)는 用金如糞(용금여분)이니라. <해의解義> 근검 절약하는 생활의 극단적인 비유이다. 예부터 비료대신 쓰여 온 인분(人糞)을 금처럼 아끼는 사람이라면 농토를 기름지게 해서 성공적인 농사를 지을 것이로되 그렇지 못한다면 산더미만한 금이 있다한들 보전하지 못하고 집안을 망치고 말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절약하는 정신이 몸에 배게 교육하라는 교훈이다. 부모는 지독하게 근검절약을 해 재산을 이루어도 방탕한 자식을 두면 그 모든 부가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또 근검절약으로 많은 재산을 이루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람있게 쓸 줄 알아야 진정한 값어치가 있는 것이다. <주註> 成家(성가) : 가정을 이루다. 惜(석) : 이끼다. 糞(분) : 똥. 똥은 쌀이 달라진 형태라는 뜻이다. 한자의 표의문자(表意文字)임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用金(용금) : 돈을 쓰는 것. (50) 편안하고 한가롭게 살 때 삼가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겨우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하자마자 더 큰 걱정거리가 생길 것이다. 입에 맞는다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길 것이요 마음에 쾌적한 일이라고 하여 지나치다보면 반드시 재앙이 따르리라. 병이 든 후에 약을 먹는 것보다 병이 들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좋으니라. -소강절- <원문原文> 康節邵先生(강절소선생)이 曰 閑居(왈 한거)에 愼勿說無妨(신물설무방)하라 說無妨便有妨(재설무방변유방)이니라 爽口勿多能作疾(상구물다능작질)이요 快心事過必有殃(쾌심사과필유앙)이라 <해의解義> 절제 미덕에 관한 교훈을 담은 글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모자란 것도 지나친 것도 다 같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흔히들 이것을 사람들이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말하는데 틀린 얘기임을 알아야 한다. 유가에서 비중을 두어 가르쳐 온 것도 바로 이 `절제와 중용의 미덕`이다. `편안하고 한가로울 때 삼가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은 몸과 마음을 근신하라는 의미이다. 그 외에 음식과 건강에 대한 양생법 귀기울일 글이다. 동문선(東文選)에도 현자가 되려면 `성(性)의 물을 흐리게 하는 기호(嗜好)와 마음의 연못을 출렁이게 하는 욕심에서 벗어나 절제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글이 나온다. 절제야말로 효과 버금가는 인간의 덕목임에 틀림없다. <주註> 閑居(한거) : 한가롭게 지내다. 愼(신) : 삼가다. 勿說(물설) : 말하지 말라. (재) : 겨우. 爽口(상구) : 입에 맞다. 勿多(물다) : 많이 먹지 말라. 作疾(작질) : 병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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