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접어든 치열한 선거전. TV를 틀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말들. 상대 헐뜯기에 혈안이 된 듯 듣기에도 민망한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시간당 분당 초당으로 쏟아진다. 정말 피곤한 정보들이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신경 쓰냐고 묻는다면 허허롭기 짝이 없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구성요원으로서 소중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행사권리를 가진다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흔히들 얘기한다. 자신이 한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모양이 만들어지고 목적을 향해 돌진하고 인생을 규정하고 완성시킨다. 평생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할 것인가를 선택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선택엔 개인적인 선택이 있고 집단 공동체적 선택도 있다. 배우자나 직업 등의 선택은 개인적인 선택으로 신중하고도 진지하게 접근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행복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서 결정하는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군수·시.군의원 등은 우리의 집단선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과거 당선된 대통령들은 시대의 선택이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을 선택했다. 일제의 압박에서 독립한 나라의 첫 번째 지도자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알맞게 반영된 선택이었다. 못 살고 못 먹던 그러면서 산업화가 진행된 시대엔 강력한 리더십의 박정희 대통령을 선택했다. 가난을 극복한 지도자와 독재자라는 양면성의 평가는 있지만 그 시대엔 그게 최상의 선택이었다. 거세게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망은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군위주의 타파라는 이정표에 참여정부라는 이름을 얻었다. 세계적으로 불어온 금융위기는 경제 대통령으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시대의 정신이 선택한 대통령들은 사라지고 또다시 우린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나 ‘하나쯤’ 심리에 빠져서 선택을 포기하면 안 된다. 나 하나쯤 투표 안해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텐데 또는 내가 투표 해봤자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떨어질텐데 하고 선택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선택은 언제나 최선이 될 수는 없다. 옳다고 선택한 것이 틀릴 수도 있고 절망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은 차선책이 될 수는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보단 휠씬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다. 그래서 선거에 있어 기권하지 않도록 권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린 큰 선택을 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의 집단적 운명을 맡기고 운행하는 최고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기에 이보다 더 중요한 집단적 결정은 없다. 나라의 지도자 선택은 자신의 선호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선택하여야 후회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는 인기투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되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여야만 하는 지도자를 선택하여야 한다. 가치관이 반영된 선택은 우리의 현 상황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살펴서 결정할 때 드러나는 의사결정이다. 12월 19일은 개개인의 가치적 선택이 반영되는 날이다. 누구를 선택하느냐 하는 선택의 대상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선택의 방향이다. 무엇을 향한 무엇을 위한 선택인지 다시 한번 정립을 하고 자신의 선택이유가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되는지도 한번 따져봐야 한다. 누구를 선택하는지 보다 왜 선택하는가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선택엔 자유와 책임이 어김없이 뒤따라온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되든 안 되든 그 결과에 대해선 자유로워야 한다. 이것이 선거 후 갈등과 대립을 막는 길이다. 또한 자신의 선택은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지도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계속적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선거전에서 언론의 모든 이슈는 후보들의 얼굴로 화면을 채운다. 누가 당선되든 간에 그 상대편에 표를 준 사람들의 상실감은 클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는 이번 선거전에서 우리가 가야 할 선택의 방향은 무엇인가? 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표를 그 방향에 던져야 할 것이다. 진정 가치있는 선택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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