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님의 글 가운데 “코뚜레가 일을 한다”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어미 소가 두 마리의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송아지가 자라서 어느덧 고삐를 매기 위해서 코에 코뚜레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농부가 코를 뚫으려하자 형 송아지가 주인에게 사정을 합니다. “저에게는 제발 코에 코뚜레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라고 말을 합니다. 주인 농부가 말하기를 “코에 코뚜레를 하지 않으면 망아지처럼 되고 말텐데... 그러니 코를 뚫어야 한다”라고 했으나 “아닙니다. 주인님 코에 코뚜레를 해야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옛날 생각입니다. 두고 보세요 제 코에 코뚜레를 하지 않아도 일을 곱절이나 더 잘하겠습니다라며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형 송아지의 말을 믿고 그냥 지나갑니다. 그리고 동생 송아지만 코를 뚫고 코뚜레를 하였습니다. 형 송아지는 주인에게 약속한대로 코뚜레는 없어도 멍에를 메고 쟁기를 끌 때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코뚜레를 한 동생 송아지가 지쳐 쉴 때에도 형 송아지는 힘을 내어 열심히 달구지를 끌었습니다. 하루 이틀 일하던 두 송아지가 이제는 어른 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뚜레를 하지 않은 형 소가 차츰 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주인에게 뒷발질을 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코뚜레를 한 동생 소가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 형 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인에게 “우리 형님 소가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주인이 말하기를 “일도 안하고 꾀를 부려서 도살장으로 보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동화 속에서 무엇을 깨닫습니까? 우리도 코뚜레가 필요합니까? 아니면 코뚜레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혼자 살 수가 없습니다. 공동체와 함께 움직이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혼자 밀고 나가면 지쳐 쓰러질 뿐입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코뚜레를 자원하여 뚫고 나아갈 때에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아름다운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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