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백전 오매실에서 곶감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김종현입니다. 함양농업대학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 2009년도입니다. 사실 만남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인연이 된 나름 사연이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대학이 무엇이며. 더욱이 사립기관도 아닌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해서 하는데.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닐까?’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여차하면 안 다닐 각오를 하고 입학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농업대학의 수업이 저에겐 4년을 이어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대학을 4년 다녔으니 이제 진짜 졸업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입학 전 입학에 대해 고민하던 제가 왜 4년 동안 죽을 둥 살 둥 함양농업대학을 좇아 다니게 되었는지 몇 가지 사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곶감과의 만남입니다. 사실 이 농사 찔끔. 저 농사 찔끔 기웃거리기만 하든가 농업대학에서 교육을 받던 중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나의 강점. 우리 가정의 강점. 내가 사는 마을의 강점은 무엇인가였습니다. 혹시 백전면 오매실 마을에 오신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해발고도는 높지. 땅이 좁아서 농사지을 땅은 부족하고. 교통편은 좋지 않지... 이러한 곳에서 무슨 농사로 먹고살아야 하나 늘 생각해 왔지만 강점이 무엇인지는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곶감을 알게 되었는데. 좀 전에 말했던 단점들이 곶감을 하기엔 오히려 강점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도 높고. 땅은 좁아도 되고. 오지이니까 청정하므로 곶감에 적합지임을 알게 된 이후 부족하지만 곶감농사에 집중해서 한 동으로 시작해서 올해는 열동을 넘게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마케팅입니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이라도 판매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마케팅은 판매 이상입니다. 고객과의 만남에서 관계형성으로 이어지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케팅에 문외한이었던 제가 이제는 고객과 어느 정도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모든 농산물은 다 직거래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날은 교육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 교육과 제 현실을 접목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울 때의 설렘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셋째로는 만남입니다. 배움에 열정이 있는 우리 학우들과의 만남 교육하러 오시는 우수한 강사님과의 만남. 가끔 문제에 봉착할 때 교육 강사님께 문의를 하면 다들 열심히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교육을 통해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사람입니다. 어떤 농업기술이든. 마케팅이든. 농촌관광이든. 그 중심엔 사람과의 관계가 핵심이라는 사실도 교육을 거듭할수록 더욱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원가계산교육을 통해서 올해 처음으로 감자농사의 원가를 계산해보니 저 같은 경우. 앞으로는 감자농사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사실도 올해 교육의 큰 성과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함양농업대학과의 만남이 제게 안겨 준 선물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함양농업대학 우리 5기 학우여러분 오기로 똘똘뭉쳐 세상의 여러 어려움을 함께 해쳐 나갑시다. 끝으로 하버드대 도서관에 있는 글귀를 인용하며 마무리를 할까합니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책을 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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