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3일자로 함양군에 난데없는 인사이동이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하우현 건설교통과장이 지역발전과장으로. 박영한 건설교통과 건설담당은 상하수도사업소 관리담당으로 인사 조치됐으며. 김영득 지역발전과장이 건설교통과장으로. 박동수 상하수도사업소 관리담당이 건설교통과 건설담당으로 이동했다. 군은 이번 인사가 `당흥세월교` 붕괴 관련 담당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군에서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한 `도피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2일 마천면 `당흥세월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다리는 지난 8월초에도 공사 중 붕괴돼 부실 공사 논란이 일었었다. 군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철저한 사고경위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한 경찰에서도 부실공사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당흥세월교` 붕괴 이후 11일만에 전격적으로 건설과 과장과 주무계장을 전보발령했다. 이를 두고 사고원인이나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가 있기 전 김영득 과장과 박영한 계장은 지난 1월11일자 건설교통과로 전보됐었다. 전보된 지 10개월만에 `당흥세월교`가 두 번씩이나 붕괴되는 사고가 터졌고 이후 11일만에 자리를 옮긴 것이다. 특히 다리 붕괴 이후 부실공사 의혹은 물론 공법상의 문제와 다리의 효용성 등에 대한 의문이 짙어 갔다.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함양군의 책임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같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다. 붕괴 원인 등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3∼4개월 가량 걸리는데 그때는 인사가 너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흥세월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도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담당 공무원의 실책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문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건설과장으로 이동한 김영득 지역발전과장이 수행했던 `지리산 케이블카` 업무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담당 과장만 자리를 옮긴 것이지 주무부서의 인원은 그대로"라며 "현재 케이블카 관련 업무는 관련 시군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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