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장터에서 43년간 이발사 생활. 함양 인구 십만 시절 밤 11시까지 영업을 했단다.   함양만인보 6   함양중앙시장 앞 43년간 영업   # 시골도보여행의 백미는 (누가 뭐라 해도) 오일장 구경하는 것입니다. 함양읍 오일장은 2일과 7일입니다. 며칠 전 여행작가 유성욱씨가 함양 오일장 취재 차 함양에 들렀습니다. 필자가 가이드했지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들렀던 병곡식당(순대국). 조막손으로 죽세품을 만드는 대죽상회 이경생 노인 가게를 소개했습니다. 시장통 둘러보던 유성욱 작가 어디 가셨나? 이 친구. 동해물 약국 앞 난전 앞에서 한참 서성대고 있네요. 송이 파는 할머니와 눈싸움을 하고 있네요. ‘저 송이버섯을 살까 말까?’ 코 주위에 수십개 검은 곰보 얼룩이 있는 (송이 파는) 할머니. “끝물이라 싸게 판다카이. 생긴 건 요래도 담금술 해묵으면 아주 좋다마!” 송이 값을 치른 유성욱 작가. 필자에게 말합니다. “함양전통시장에 온 김에 노포(老鋪) 한군데 취재해야 하는데. 그곳 좀 안내 해 주세요” 010-564-땡땡땡땡 함양 토박이 철성이한테 전화를 걸어 노포 한 곳을 소개받았습니다.    이발소에 들어서니 박정희 대통령이 반겨주네    # 동해물 약국 길 건너 편 녹지 이발관. 주인 오성두(67)씨. 1970년 이 자리에서 영업 시작. 이발소에 들어서니 어이쿠야! 박정희 대통령이 환한 미소를 띄우며 우리를 반겨 주시네. 무슨 말인고 하니. 이발소 거울 옆에 뉴(NEW) 박사모가 제작한 박정희 대통령 추모 캘린더가 붙어져 있더군요. 박통 사진을 보니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생각납니다. 박통은 살아생전 남루한 이발소를 즐겨 찾았죠. 유성욱 작가가 함양 온 기념으로 면도를 하겠다며 이발대에 앉습니다. 녹지 이발소 주인 오성두씨가 버번쩍 빛이 나는 면도를 듭니다. 오성두씨가 스팀 타올로 유성욱 작가 얼굴을 덥습니다. 잠시 후. 이발사는 유성욱 작가 아래 입술을 약간 안으로 말더니. 결에 따라 꼼꼼하게 깎기 시작합니다. 이어 오성두씨. 녹지이발소 43년사(史)를 브리핑합니다. “내 나이 18세 때. 그때 우리나라에 뭐 먹고 살 끼 있었소? 보릿고개시절. 기술 하나라도 배워놔야 밥이라도 묵고 살 거 같아. 이발을 배우게 되었지. 그때가 그러니까 1960년대인갑다. 갑을식당 건너편에 중앙이발관이라는 게 있었소. 지금은 타계하셨네만 그 이발관 황보준이라는 분한테서 이발기술을 배웠지. 머리 감는 법. 바리깡 가위 싱글링 사용법을 제대로 배운 후 1970년 이곳에다 점포를 차렸답니다. 그럼. 이 터는 함양읍내에서 최고 명당이지. 지금은 인구수가 줄어 장날 한산하기 짝이 없지만서도 당시(1970년) 함양인구는 십만이 넘어 장날이면 우리 이발소 앞이 인신인해였능거라. 한창 때는 종업원을 넷이나 뒀고 밤 11시까정 영업을 했다오”   -우와! 밤 11시까지? “고롬. 지금와 생각해보몬 참 신기해. 이발 할라는 사람이 왜 그리 많았는지?” -오성두씨께서 황보준 노인에게 이발기술을 배웠듯이 오 선생도 문하생을 배출했겠네요? “수도 없이 많지. (사이) 그 사람들 이름 일일이 우찌 생각나노. 마천에 가몬 지리산 이발관이 있는데 송하우(이발사) 이 친구 이름은 생각나네” 오성두씨가 오소리 털 브러시에 면도크림을 바릅니다. “…이제 마. 이발업도 사양산업이야. 남자 자슥들이. 너나할 것없이 미용실로 가 컷트하는 바람에. 우리같은 이발소. 파리만 날려. (킥킥 웃으며) 그러나 할배들은 미용실에 갈 수 없잖아? 그 분들이 하나둘 우리 이발소를 찾아 주는 바람에 겨우 연명하는 거지 뭐” 오성두씨가 유성욱 작가 코를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올리며 코속 털을 깎습니다. “그럼. 우리 이발소야말로 함양 정치 1번지잉거라. 군수선거 때가 되면 우리 이발소는 용쟁호투! 병곡 사는 모시깽이(모 인물)가 이발대에 앉아 열렬히 Q 후보를 지지하자. 머리 감던 S 후보 지지자 벌떡 일어나 "이 세발택시야. Q 후보 좋아하몬 너그 집 이불 속에서 만세삼창하지 뭣땜시롱 사람 많은 데서 개거품을 내뿜고 난리여". 이 말에 Q 후보 지지자. "니 방곰 나 보고 뭐라 캤노!" 치고 받고 난리법석을 피우곤 했죠"   -요즘 화젯거리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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