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숲 상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 집을 나서면 멀지 않은 곳 누구나 뛰어 놀 수 있는 그런 곳. 가족과 산책하고 넉넉한 숲이 있는 공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같은 호사를 함양읍 주민들은 마음껏 누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센트럴파크와 비견될 정도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 `상림`은 함양 사람들의 쉼터임과 동시에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림도 천년을 이어오는 동안 사람의 간섭으로 인한 각종 개발 등에 의해 수많은 상처를 입었다. 홍수로 인해 두 쪽이 나고 각종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거미줄처럼 연결된 산책로는 관광객들의 편의만을 생각할 뿐 식물의 원활한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하루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어쩔 수 없는 환경파괴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의 상림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보존이냐 이용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단순 현재의 모습만을 지켜 나가는 것이 보존일까. 아니면 보다 아름답게 꾸미며 개발을 하는 것이 보존일까. 다양한 전문가와 타 지역 사례를 통해 미래 상림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심 숲 상림 ② 개발이냐 보존이냐. 갈림길에 선 상림 ③ 하동 송림. 대구 화원유원지의 보존방법 ④ 조화만이 새로운 천년을 기약한다     ①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심 숲 함양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상림` 다양한 식생 분포... 자연의 모습  ◇함양군민 가슴속에 남아있는 상림 “상림은 함양 사람들의 마음속에 DNA처럼 각인되어 있다. 어디를 가던지 항상 상림을 생각하고 마음속 고향으로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함양 사람들의 마음속에 늘 살아있는 것이 상림이다. 천년의 넘는 시간동안 함양 사람들을 감싸 안았던 상림이기에 늘 가까이하고 이곳에 수많은 추억들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 소풍을 오고 커서는 이곳에서 연애를 하고. 또한 살아가면서 훌륭한 운동코스가 되어 준다. 약속을 잡아도 상림 앞으로 모임을 가져도 상림이다. 생활 속에는 상림이 빠지면 되지 않는다.   ◇ 상림 이전의 대관림   상림은 1.100여년 전 함양의 옛 지명인 천령 군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읍을 가로지르는 위천의 범람으로 인해 백성들의 피해가 많아지자 홍수를 예방키 위해 조성인 인공 조림숲으로 대관림(大館林)이라 불렀다. 당시 상림의 길이는 무려 6km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였으나 홍수로 인해 두동강이 나고 이후 그곳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상림만이 옛날의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백억원을 들여 상림의 아래쪽 하림을 복원했지만 아직까지는 식재한 나무들이 크지 않아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곳도 역시 수십년 수백년이 흐르면 현재의 상림과 함께 아름드리 나무들이 넘쳐나는 숲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라는 타이틀답게 이곳은 지난 1962년 12월3일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문화재청의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함양상림은 사람의 힘으로 조성한 숲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활엽수목이 우거진 상림   함양 8경 중 제1경이 함양의 4계이다. 활엽수로 이루어진 상림은 그만큼 계절에 민감하며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봄의 상림은 만물이 소생하는 연초록을 보여주며 여름은 푸르른 바다를 연상케 한다. 가을은 오색단풍이 물든 한폭의 수채화요 겨울은 고요한 정적을 말한다. 상림은 18만2.665㎡ 약 6만여평에 이른다. 예전에 비해 넓이가 많이 줄었지만 수많은 식생이 분포한다. 노간주나무 등의 나자식물과 더불어 개 서어나무. 갈참나무. 느릅나무 등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식물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식물은 총 91속 116종류 (100종 13변종 3품종) 였으며. 이 가운데 목본식물은 상록수 2 속 2종류 (1종 1변종). 낙엽수 52속 68종류 (58종 7변종 3품종) 가 나타났으며. 초본류는 총 37속 46종류 (41종 5번종)가 기록된다. 이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이 살고 있으며 큰오색딱따구리. 노랑할미새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 상림 속 문화재 천년의 세월만큼이나 상림 내부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존재한다.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지만 함양의 정신이 녹아있는 문화재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도유형문화제 32호로 지정된 함양 이은리석불이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불은 원래 상림에 있던 것이 아니었으나 계곡에 방치된 것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이와 함께 도유형문화재 제258로 조선시대 만들어진 함화루가 있다. 이 외에도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 ‘함양척화비’. ‘열녀학생임술증처유인밀양박씨지려’ 등 다양한 문화재 자료들이 존재한다. 숲길에는 함양 만세운동 기념비와 독립열사 두분의 기념비 등이 있다. 또 선비의 고장답게 함양을 거쳐간 중요 인물들이 있는 역사인물 공원에는 최치원 선생을 중심으로 의병장 권석도 장군. 함양의 인물 열분의 흉상이 나란히 서 있다.   <강대용 기자>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 발전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