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병세편(兵勢篇) 4) 소리는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다섯 소리의 변함은 다 들을 수가 없다. 빛은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다섯 빛의 변함은 다 볼 수가 없다. 맛은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다섯 맛의 변함은 다 맛볼 수가 없다. 전세(戰勢)는 기정(奇正)에 지나지 않으나 기(奇)와 정(正)의 변함은 끝이 없다. 기정의 서로 변하는 것은 순환(循環)의 끝이 없는 것과 같으니 누가 능히 이것을 다하겠는가?原文(원문)聲不過五(성불과오)나 五聲之變(오성지변)은 不可勝聽也(불가승청야)요 色不過五(색불과오)나 五色之變(오색지변)을 不可勝觀也(불가승관야)요, 味不過五(미불과오)나 五味之變(오미지변)은 不可勝嘗也(불가승상야)요 戰勢不過奇正(전세불과기정)이나 奇正之變(기정지변)은 不可勝窮也(불가승궁야)라 奇正相生(기정상생)은 如循環之無端(여순환지무단)이라 孰能窮之哉(숙능궁지재)아.解說(해설)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서 기정(奇正)의 변화와 활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호흡(呼吸)이나 기분, 영감(靈感)이라고나 할까, 요컨대 각자의 비밀이라서 그 설명에 있어서도 역시 예로부터 남이 모르게 비전(秘傳)해 내려 오는 것이 보통이다.첫째 소리는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으나 이 다섯 가지 소리의 변함은 다 들을 수가 없다. 다섯 가지 소리(五聲)는 중국 음악에서는 쓰는 음계의 이름 즉 궁(宮), 상(商), 각(角), 치(緻), 우(羽)의 다섯 가지를 오음(五音) 또는 오성(五聲)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묘한 음악의 음색(音色)은 도저히 그것을 모두 듣고 모두 감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곡조(曲調)가 있겠지만 그러나 그 근본을 캐면 그것은 이 오성(五聲)의 해조(諧調)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군사의 운용도 마찬가지여서 그것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고 하지만 그 근본을 따지면 역시 기정(奇正)의 변화 활용에 지나지 않는다.둘째 빛은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으나 오색(五色)의 변화는 다 볼 수가 없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색소(色素)를 청(靑), 홍(紅), 백(白), 황(黃), 흑(黑)의 다섯 종류로 나누어 이것을 오색이라고 해 왔다. 그러나 우주 만유(萬有)의 색체는 천차만별이요 가지가지여서 도저히 그 종별을 전부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근본을 따지면 앞에 말한 오색의 혼합과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병(兵)의 운용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역시 기정(奇正) 두 가지에서 나올 뿐이다.셋째 맛도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으나 이 다섯 가지 맛(五味)의 변화는 다 맛볼 수가 없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 맛을 단 것(甘), 신 것(酸), 매운 것(辛), 쓴 것(苦), 짠 것(醎) 다섯 종류로 하고 이것을 오미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사람의 미각에 오르는 조미(調味)의 품종은 이 또한 도저히 그 전부를 맛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근본은 앞에서 말한 오미의 조합(調合)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병(兵)은 운용도 역시 이와 같다. 이것은 오직 가정 속에서 나올 뿐이다.넷째 전세(戰勢)는 기정(奇正)에 지나지 않으나 기정의 변화는 끝이 없다. 기정이 서로 변하는 것, 이것은 순환의 끝이 없는 것과 같다. 여러 비유와 마찬가지로 전세 즉(兵)의 운용도 천변만화라고 하지만 그 근본은 기정(奇正)에서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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