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의 졸업식을 다녀왔다. 중학교 졸업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날 필자의 졸업식은 강당에 줄지어 앉은 학생들, 교단의 선생님과 내빈들로 가득한 무거운 졸업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다녀온 학교의 졸업식은 학생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졸업식이었다. 2학년 학생이 전체 사회를 보고, 그 진행에 따라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담당 순서에 등단해 진행되었다. 시상식과 교장선생님 말씀 등. 그럼에도 필자가 경험한 학창 시절의 졸업식이나 며칠 전 경험한 졸업식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눈물”이다. 그동안 정든 학교와 선생님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이 졸업생들의 감정을 복받치게 했다. 한 학생이 눈시울이 붉어지자 금세 주변 학생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졸업하는 선배들의 눈물 앞에서 후배들의 눈도 촉촉해졌다. 이어서 선생님, 주변의 학부모님까지도 눈물을 훔쳤다. 졸업식을 마친 후 졸업생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축하의 꽃다발도 전해주고 축하의 인사도 했다.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문득 “이 학생들에게 졸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배움의 한 과정을 마치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학문적 성장이다. 학교에서 학업을 통해 지식을 배우고 평가받음으로 지식적 성장을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워간다. 둘째는 사회적 성장이다. 학교생활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함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 협력, 봉사와 참여 등을 배운다. 셋째는 자립과 책임의 성장이다. 졸업을 통해 배움의 한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자립을 향해 나간다. 배움의 과정에서 계획과 자기 관리, 개인의 책임성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넷째는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다. 졸업은 배움의 과정을 마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단계다. 즉 진로를 결정하고 그 길을 향해 달리기 위해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다. 다섯째는 자아 인식과 자기 성장이다. 학교란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들은 자아 인식을 향상시킨다. 또 다양한 종류의 문제와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자기 성장을 경험한다. 마지막은 문제해결 능력의 성장이다. 학교에서 학업의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배운다. 그리고 이 배움은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도전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입학과 졸업이란 시간의 간격을 통해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경험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대나무와 같다. 대나무가 가늘고 길게 자라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것은 마디 때문이다. 우리 삶도 같다. 시작과 마침이란 두 지점에 인생의 마디를 만든다. 그리고 인생의 마디를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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