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은 함양토종씨앗모임이 제공한 토종종자로 신년호 1면을 장식했다. 함양토종씨앗모임이 제공한 토종종자는 각각 메옥수수, 적팥, 머루콩, 흰메옥수수, 아주까리, 새알밤콩, 토종완두 등 총 7종이다. 토종종자는 오랫동안 농민들의 손에 의해 최소 30년 이상 이 땅에 심겨진 종자를 말한다. 토종종자는 매년 심겨지며 조금씩 그 땅의 생태계에 맞춰서 적응해나간다. 우리 삶의 터전과 유기적으로 공명하는 존재이며 농민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이상기후의 위험 속에 토종종자의 다양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토종종자는 생산성과 상품성을 중요시 여기는 현대 농업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토종종자는 그 고유한 영역을 지켜나가고 있다. 토종종자와 지역신문은 굉장히 닮아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는 주간함양은 매년 함양군민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 지역과 유기적으로 공명해왔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이 지역의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담당해왔다. 오랜 기간 지역의 땅에 맞춰진 토종종자가 하나의 문화유산이듯 주간함양 역시 이 땅의 문화이자 역사다. 신문이 현대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주간함양은 이 지역만의 콘텐츠 발굴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고유한 영역을 지키며 그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주간함양은 이번 신년호 1면을 통해 토종종자가 기후위기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처럼 지역신문이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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