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12월은 성탄의 계절이다. 성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무엇일까? 성탄 카드, 그리고 선물, 새벽송, 밤새워 하는 재미있는 놀이, 예쁘고 귀여운 장식품들, 꼬마전구들의 환상적인 모습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흥겨운 캐롤 등이다. 연말에는 각종 송년모임까지 겹치게 되면 온 세상은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로 변해간다. 그런데 이 모든 왁자지껄한 분위기들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와 과연 얼마나 맞닿아 있을까.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며 함께 웃고, 즐겁게 보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즐겁고, 왁자지껄하게만 보낸다면 한 번쯤 우리의 성탄절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하겠다.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의 “Merry”는 “즐거운, 기쁜, 명랑한, 웃고 즐기는, 왁자지껄한” 등의 뜻이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그냥 그렇게 평소처럼 왁자지껄하게 웃고 즐기는 날로만 보내지 말자는 것이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평소처럼 “Merry Christmas!”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Holy Christmas!”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을 바로 알고 그분의 삶을 묵상하며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거룩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그래서 “Holy Christmas!”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해본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밥으로 오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아 함께 실천하자는 것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나는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생명의 빵”이란 말은 “생명을 지닌 빵”이요, “생명을 주는 빵”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성탄 하신 이스라엘의 주식이 빵이라면 우리나라로 치면 무엇이 될까? 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땅으로 오시지 않고 조선 땅으로 오셨다면 자기 자신을 가리켜 “나는 생명의 밥”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말하며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밥”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밥은 곧 생명이다. 밥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며칠은 견딜 수 있겠지만 밥이 없으면 우리의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우리는 밥 때문에 우리의 생명을 지속시킬 수 있다. 그런데 밥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뱃속에 들어가서 없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밥이 완전히 소화되어 없어져야만 곧 우리가 살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밥이 죽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삶을 사셨다. 우리를 살리려고 이 땅에 성탄 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스스로 죽임을 당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성탄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Holy Christmas!”를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밥으로 오셔서 스스로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그분의 삶을 본받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인생들을 위해 친히 밥이 되어 주셨고, 모든 주린 영혼들을 거룩한 밥으로 배부르게 해 주셨다. 따라서 우리도 밥이 되어서 주린 영혼들을 배부르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세상에 밥을 못 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7월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해도 전 세계에서 하루에 굶어서 사망에 이르는 인구가 24,000명이라고 한다. 이틀이면 함양군 전체 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그렇다면 비단 육체적인 굶주림만 있겠는가? 정서적인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인구통계로 산출할 수 없을 것이다. 참으로 다양한 이유와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따뜻한 밥 한 끼가 절실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가 되어 주면 좋겠다. 온 인류를 위해, 아니 함양 땅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 또한 서로를 위한 따뜻한 밥 한 끼가 될 수만 있다면 이번 성탄절은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Merry Christmas!”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성탄절에는 이렇게도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Hol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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