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함양군의회 제275회 임시회가 열림에 따라 상정된 주요 안건들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누이센터 건립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과 안의면장애인목욕탕 위탁운영 동의안 등 주요 쟁점 안건에 대한 심의가 각 상임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의원들도 신중한 분위기다. 누이센터 건립의 경우 74억원 규모 추경예산안에도 편성됐다.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으로 확정된 함양 누이센터 건립은 지난해 12월 2차 정례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바 있다. 이후 군은 주민토론회, 군민 설문조사, 주민설명회 등을 거침과 동시에 의회와 의견 조율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199억여원(22~25년)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함양읍 운림리 일원, 1동 5,760m²,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누이센터는 돌봄, 교육, 문화,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군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워라밸 복합문화센터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충분한 여론수렴과 의견 조율을 통해 누이센터 규모를 기존 지상 5층에서 4층으로 줄이는 작업 등이 이루어진 만큼 의원들은 해당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광석 기획행정위원장은 “이 사안과 관련해 행정과 의회와의 많은 논의가 있었다. 군청 부지 내에 짓는 만큼 본청 대신 누이센터에만 집중되는 부분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해왔고 행정에서 규모를 줄이는 등의 방안들을 계획 수립한 만큼 위원회에서는 우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일 위원회에서 이루어질 안의면장애인목욕탕 안건에 대해선 정 위원장은 군의회 동의 없이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절차 미이행 문제가 있지만 개장 지연으로 인한 관내 장애인들의 불편도 고려해 심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안의면 장애인목욕탕은 장애인에게 안심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자 지난해 8월 건립됐다. 애초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등록 장애인 대상 주 5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상의 이유와 물탱크 용량 부족 문제 등으로 운영이 지연되었고 지난해 12월22일에는 군의회 동의 없이 민간기관과 관리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2월 군의회간담회 당시 의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행정의 절차 미이행 등으로 인해 목욕탕 운영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결국 우리 장애인들의 불편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으로 장애인들 입장에서 역지사지해서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목욕탕 현안인 공중목욕탕(마천·서상)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한 심의도 진행된다. 착한 요금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민 이용 불편과 지역 목욕탕 간 역차별 문제와 더불어 적자 운영 문제 등으로 떠오른 공중목욕탕에 대해 함양군은 입법예고를 통해 요금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3000원이었던 현행 일반인 요금을 6000원으로 인상한다. 65세 이상 노인(1500원)과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1000원)에 대한 요금 경감 혜택도 제외된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할인 혜택은 유지되나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요금이 인상된다. 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여론도 있는만큼 의회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인호 산업건설위원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함양군 전체의 이익과 지역의 이익이 부합하는 형식으로 심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복지증진 차원에서 목욕탕이 들어온 것을 인지함과 동시에 문화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나 해당 지역들이 소외되어왔던 점들도 함께 고려하면서 목욕탕 가격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부터 진행되는 각 상임위 조례안 및 추경예산안 심의는 주간함양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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