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산삼을 활용한 항노화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함양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린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막을 내렸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176억여원(국·도비 123억, 군비 53억)의 예산을 들여 제1행사장인 상림공원을 포함한 일대 44만1700㎡의(약 13만여평) 면적에 10개의 전시관을 설치, 상림공원과 어우러진 경관단지에는 상림꽃밭단지, 고운별빛길, 천년의 정원 등을 조성했다. 메인무대 스페셜콘서트와 상설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크고 작은 공연과 이벤트는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으며 제2행사장인 대봉산휴양밸리의 모노레일과 짚라인은 연일 예약마감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사전입장권 27만매, 현장판매 5만5000여매를 토대로 누적 관람객 42만여명(10월9일까지/1행사장 39만여명, 2행사장 2만4000여명)이 다녀 갔으며 엑스포장 산업교류관과 산삼특산물관 등에 173개 업체가 참여해 입장료 수익과 부스 임대수입을 합한 2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산양삼 판매 농가수는 33개 업체(함양 17농가, 거창 8농가, 강원도 등 8농가)가 참여해 함양산양삼의 우수성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의 긍정적 평가에 비해 축제 관람객은 실망스런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열린 엑스포는 2년여 간 준비해 놓은 결과치곤 빈약했다는 게 중론이다. 엑스포기간에 인기를 누린 콘텐츠는 대봉산모노레일과 상림꽃경관단지가 전부였다. 2년여 간 기획한 행사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콘텐츠, 테마가 부족했다. 코로나여파 등으로 관람객이 기대 이상으로 저조하자 긴급 조치로 스페셜 콘서트를 마련했다. 2회에 걸쳐 12일 동안 21명의 초대가수(3억5000여만원)를 초청해 사람을 모으는데 성공했으나 엑스포와 연계를 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많은 예산을 투입해 인기가수를 초대했으나 관람객들은 메인무대 인근 나무그늘에서 가수를 기다리고 공연이 끝나면 상림숲으로 이동하여 꽃구경을 하고 축제장을 빠져나가 버렸다는 게 자원봉사들의 설명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은 동선이다. 입장 후 우측 메인무대를 지나 엑스포행사장까지 걸어가서 6개의 테마 부스를 구경하고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동선은 분산되고 너무 길었다는 게 입점한 점주들의 의견이다. 한 입주 업체는 “사람들이 안 오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동선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축제 관계자들이 더 문제다”며 “사람들이 구경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연주차장에서 엑스포장 입구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구간이 20분(일반 성인 기준) 소요, 엑스포장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10분 이상 걸린다. 뙤약볕에 노출된 채 행사장에 도착한 관람객은 힘들고 지쳐 소비심리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런 손님에게 무슨 말을 한들 물건을 사겠나. 빨리 나가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지. 그늘하나 없는 곳에 행사장을 만들었으면 터널형태로 동선을 꾸미거나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형 마차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고민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함양산양삼 생산 농가들의 불만은 더욱 거셌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인데 함양산양삼과 외지 산삼 판매업체의 판매장이 뒤섞여 있어서 차별성이 없었다”며 함양산양삼은 씨삼 등으로 크기도 작을 뿐더러 부스 자체도 한 칸만 사용해 방문객들이 구매를 꺼렸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함양농가들을 한곳으로 모아 함양존을 만들거나 함양삼을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했다. 산삼축제 때 보다 산양삼 판매가 저조했다”며 “조직위가 외부 산삼판매 업체를 유치해서 부스 장사만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함양농협 산지유통센터 옆에 조성된 용산뜰 주차장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로 지적되고 있다. 면적 30,000㎡ 부지에 임시주차장 조성 및 복구 예산으로 15억여원을 편성하고 임대료 등 주차장 조성비로 10여억원을 집행 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였으나 축제의 시작과 끝날 때까지 차한대 제대로 서 있지 않아 용산뜰주차장은 무용지물이 됐다. 특히 이곳은 함양군이 행정타운을 추진한다고 밝힌 곳이라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함양산삼축제는 올해 엑스포를 포함하면 18회를 맞는다. 반복돼 왔던 군민참여 부족, 산삼농가만을 위한 축제, 산삼테마 부족 등의 지적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군민들조차 비싼 입장료에 축제장 방문을 꺼리자 축제 시작 일주일이 지나서 국민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했다. 함양군의 대표축제이자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최되나 정작 군민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할 시점이다. 대외적으로 엑스포라는 이름하에 많은 예산으로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함양’을 알릴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야 할 절박함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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