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91장백낙천은 말하기를 ‘몸과 마음을 다 놓아버린 다음 눈 감고 되는대로 맡기는 것만 못하다’하였고 조보지(晁補之)는 말하기를 ‘몸과 마음을 다 거두어서 움직이지 않고 정적으로 돌아감만 못하다’고 하였으되 놓아버려서 흘러 넘쳐서 미치광이처럼 되고 거두어 두면 메마를 적막함에 들어갈 뿐이로다. 오직 몸과 마음을 잘 가누자면 그 자루를 손에 쥐고 거두고 놓음을 마음대로 해야 할 것이니라. <원문原文>白氏云(백씨운)하되 不如放身心(불여방신심)하여 冥然任天造(명연임천조)라 하고 晁氏云(조씨운)하되 不如收身心(불여수신심)하여 凝然歸寂定(응연귀적정)이라 하니 放者(방자)는 流爲猖狂(유위창광)하고 收者(수자)는 入於枯寂(입어고적)하나니 唯善操身心的(유선조신심적)은 杷柄在手(파병재수)하여 收放自如(수방자여)니라.<해의解義>몸과 마음을 잡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으니 그것을 완전히 놓아 버려서 되는대로 내맡기는 것과 철저히 단속하여 졸라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놓아버리면 미치광이처럼 될 것이고 지나치게 단속하면 메말라 생기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자루를 꼭 잡아서 방임과 단속을 자유로이 조절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되리라.<주註>白氏(백씨) : 백낙천을 가리킴. 不如(불여) : ~함만 못하다. 冥然(명연) : 눈을 감은 모양. 天造(천조) : 하늘의 조화. 晁氏(조씨) : 송대(宋代)의 시인인 조보지(晁補之). 凝然(응연) : 명확하지 않은 모양. 寂定(적정) : 고요히 선정(禪定)에 드는 일. 流(유) : 지나침. 猖狂(창광) : 미치광이. 枯寂(고적) : 매마르고 적막함. 善操(선조) : 잘 잡다. 杷柄(파병) : 마음의 자루를 잡다. 在(재) : ~에. 自如(자여) : 자기 맘대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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