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숨비소리, 들리시나요?’의 마지막 강의가 5월31일 저녁7시 함양교육지원청에서 개최됐다. 마지막 강의는 수달친구들 대표 수달아빠 최상두씨가 맡았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수달아빠 최상두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녹음된 함양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영상과 함께 흘러나온 소리는 새소리부터 물소리, 청개구리 소리 등 귀 기울여 들어보면 얼마든지 우리 주위에서 듣게 되는 자연의 소리들이다.
생태전문가도 아닌 최상두씨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5년 수달을 보고 난 이후다. “내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다”라는 그의 말은 오염된 고향을 버리고 떠나기보다 고향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수달아빠의 뜻이 담겨있다. 그는 수달을 만나는 아침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수달과 인사하는 저녁시간을 거쳐야 일과를 마무리한다. “수달이 처음에는 경계를 했지만 매일 수달을 보러 나가니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내 앞에서 놀다 간다”고 했다.
천연기념물 수달은 물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엄천강에서 생활하는 수달의 모습은 최상두씨가 직접 찍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특히 드론으로 촬영된 수달의 모습은 영상자료로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타 방송에도 소개됐다.
수달아빠 최상두씨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인간으로 인해 강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이 죽으면 수달도, 그 어떤 동물도 살 수 없다. 최상두씨는 쓰레기를 가지고 노는 수달의 모습을 보여주며 “운봉에서 찍은 영상이다. 수달이 노는 앞에 쓰레기가 있다. 생후 3~4개월된 어린 수달이 스티로폼을 가지고 놀고 있다. 물고 뜯으며 노는데 몸속에 축적될 수 있다”며 지금 우리의 하천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최상두씨는 수달이 좋아하는 물고기를 소개하며 “낚시로 잡기도 힘든 황쏘가리를 잡은 수달의 모습이다. 이제 고향의 강에서 물고기를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고기 외에도 서식지가 파괴되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원앙과 공사소음으로 알을 포기하고 둥지를 떠나는 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수달아빠는 마지막으로 함양의 강에 대해 군민들에게 말을 전했다. “강에 뻘이 차고 황토물이 내려오고 백사장은 사라진다. 발전소가 생긴 후에는 강에 물이 없어지고 비가 오면 발전소가 잠기고 발전소 유지보수를 위해 또다시 강을 초토화 시킨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더 이상 이 강에서 수달이 살 수 없다”며 “수달의 밝은 표정을 보고 싶다. 수달은 지금 우리에게 구조요청을 하고 있다”며 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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