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75장연시상(詩想)은 패릉교(灞陵橋)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메 숲과 골짜기가 문득 호연(浩然)해 지고 맑은 흥취는 경호(鏡湖) 기슭에 있으니 홀로 겉노라면 산천이 서로를 비추네.<원문原文>詩思(시사)는 在灞陵橋上(재패릉교상)이니 微吟就(미음취)하면 林岫(임수)가 便已浩然(변이호연)하고, 野興(야흥)은 在鏡湖曲邊(재경호곡변)이니 獨往時(독왕시)에 山川(산천)이 自相映發(자상영발)이니라<해의解義>시상은 패릉교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나직이 읊조리면 주위의 자연도 화답한다. 속세를 떠난 맑은 흥취는 경호와 같은 깨끗한 호숫가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혼자 이러저리 거닐다보면 산천도 서로를 비추며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주註>詩思(시사) : 사적인 생각 곧 시상(詩想) 灞陵橋(패릉교) : 당나라의 도읍이던 장안의 동쪽에 있는 다리, 전당시화(全唐時話)에 의하면 재상인 정계(鄭綮)가 시를 잘 지었는데 어느 날 어떤 손님이 찾아와 근래에 지은 시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답하기를 ‘시사(詩思)는 패릉교의 풍설 속과 나귀의 등 뒤 위에 있으니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하였다고 한다. 微(미) : 작은 소리로. 吟就(음취) : 읊조려 시를 이루다. 野興(야흥) : 속세를 벗어난 흥취. 鏡湖(경호) :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호수. 당서(唐書) 은일전(隱逸傳)에 나오는 고사. 시인 하지장(賀知章)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청하자 현종은 경호(鏡湖)와 섬주(剡州)의 두 고을을 하사하고 시를 읊어 보냈다고 한다. 映發(영발) : 서로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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